‘가축통계 오류’ 원유 과잉 생산 촉발
‘가축통계 오류’ 원유 과잉 생산 촉발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6.19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확한 통계·전망자료 신뢰하다… 서울우유· 빙그레 낭패
가축통계 상의 젖소사육두수는 수개월째 제자리 인데도 원유생산량은 계속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젖소사육 통계가 수개월째 정체되어 있는 사이 실제 원유생산량은 급속하게 늘어나 통계청이 조사 발표하는 가축동향조사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낙농업계는 3월 이후 원유생산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잉여원유 해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낙농․유가공부분 대규모 원유 잉여 사태는 당초 예측했던 것 보다 젖소사육기반이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으로 3월 이후 이미 구제역 이전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낙농진흥회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당초 연말쯤 구제역 발병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던 젖소 사육규모와 원유생산량이 올 1/4분기 조기에 회복되면서 미쳐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원유가 대규모로 남기 시작한 것이다.
낙농업계 관계자의 따르면 현재 원유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우유와 빙그레로 모두 지난해 구제역으로 인해 원유생산기반을 많이 잃은 곳이라며 당초 전망보다 사육기반이 빨리 회복 되고 줄었던 소비는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우유와 빙그레가 갑작스러운 원유생산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는 잘못된 통계가 한몫 하고 있다는데 있다. 통계청의 가축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1년 6월 젖소사육두수는 40만3000두, 이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사육두수는 40만4000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원유생산량은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증가하면서 구제역 발병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가축통계치가 잘못됐거나 혹 농가들이 보유한 젖소가 고능력우 위주로 재편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나 대규모 살처분 이후 도태 등을 미루며 사육기반을 급하게 회복시킨 것을 감안 할 때 통계치의 오류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육두수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원유생산량의 급격한 증가는 무너진 사육기반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수급관리를 해왔던 서울우유와 빙그레가 과잉생산에 대한 대비를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자료와 자체모니터링 요원 등을 활용해 관측자료를 내 놓고 있는 농촌경제연구원도 사육두수 전망의 경우 통계청 조사 두수를 기준으로 사육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보수적으로 전망했고 원유생산량 전망도 실제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등 결국 잘못된 가축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각종 전망치를 만들다 보니 실제와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
단위(사육두수-마리, 생산량-톤/일)

 

1/4분기 가축동향(젖소) 통계청, 원유생산량 낙농진흥회, 원유생산전망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