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시장에서]같은 출발 엇갈린 행보
[기자의눈-시장에서]같은 출발 엇갈린 행보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10.29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최근 인천광역시는 칠전팔기(七顚八起) 끝에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이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축했다. 비슷한 시기 대전광역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십여 년간 지속된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시장관계자들이 내걸은 현수막과 이에 대응해 과도한 민원으로 힘들다는 대전시 공무원 노조의 현수막으로 인해 시장은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01년에 개설한 동년배 공영도매시장이다.

하지만 두 공영시장의 행보는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인천광역시는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거래가 줄고 활성화에 어려움을 걷자 현대화사업을 목표로 10년간 줄기차게 노력했다. 인천광역시는 6번의 현대화사업의 낙방이 이어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개설자의 의지와 논리를 제시하면서 결국 사업을 따냈다.

같은 기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장관계자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기한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도 않으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설계부터 다른 시장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전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비슷한 시기에 지어지면서 물류보다 외관에 신경을 많은 쓴 흔적이 남아있다.

곡선으로 지어진 경매장만을 봐도 타 시장보다 많은 기둥과 좁은 입구는 공영도매시장의 핵심인 물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여기에 필요할 때마다 증축된 건물들로 여기저기 나눠져 있어 시장을 찾는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동선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중 현대화사업이 가장 필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전광역시는 지난 시간동안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위해 제대로 된 공모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동안 민원인과의 갈등으로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대전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천광역시와 대전광역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는 지금, 한쪽은 기쁨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고 다른 쪽은 서로의 갈등만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공영도매시장의 목적성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