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농업 가치 빛내는 ESG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
"aT, 농업 가치 빛내는 ESG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10.29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 취임 200일 기념 인터뷰

  • 탄소중립 실현 위해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신설 눈길
  • 식량 안보 위해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착수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미래 계획을 추진할 때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ESG(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농식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김춘진 사장 부임 이후 부쩍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미래에 비로소 농식품 전략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본지는 취임 200일이 지난 김춘진 사장을 만났다. 농업계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보인 그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aT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Q.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으로 취임한지 약 200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A.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농수산식품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현안을 챙기면서 제도개선 및 신규 사업을 구상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취임 직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등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등 대정부 관계자, 청와대, KIST‧대학교수 등 전문가, 새만금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식량 콤비나트 건설 검토를 위한 예산이 2022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8월 23일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11.22)’ 제정 행사에 참석해 미국사회에 한국이 김치종주국임을 천명하고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한국 김치붐(Boom) 조성을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최근 핵심 화두인 ESG경영 실천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대국민 저탄소 식생활 개선 캠페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추진으로 먹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현장 활동을 강화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산업 전 분야에서 저탄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사는 최초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9월 14일 선포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려 달라.

A. ESG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은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지역내 유통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소비단계에서‘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실천형 저탄소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29일, 본사 구내식당에서 첫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식당을 이용하는 인원 200명을 기준(끼니당)으로 총 148kg (전 267kg → 후 119kg)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전 국민 실천 캠페인 확산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차 줄여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

 

Q. 그렇다면, 먹거리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그리고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를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확산시킬 계획은?

A.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생산자와 소비자를 통한 식품의 환경영향 감소(Poore and Nemecek, 2018) 연구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나 차지하고 있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과 녹색 식문화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따라서, ‘지구를 살리는 한 끼’라는 인식 아래 그린푸드가 일상생활에 정착된다면 탄소감축 효과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 농어업의 가치,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사는 앞으로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업무협약(MOU) 등을 통한 기반 마련으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가 대국민 체험형 캠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을공동체, 중소기업, 소비자 각각을 대표하는 새마을운동중앙회(9.1), 중소기업중앙회(8.17),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9.9)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선포식(9.14)을 함께 개최했다.

또한, 친환경 로컬푸드를 병원급식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립나주병원과 업무협약(9.13)을 맺었으며, 서울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10.26)를 시작으로 저탄소‧친환경 농수산물을 활용한 학교 등 공공급식 활성화를 위한 ESG 실천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Q.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위기도 현재 심각한 문제다. 국내 농산물 수급안정 전문기관인 공사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

A. 최근 전염병,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바이오 연료와 육류 소비증가로 인한 곡물 수요 확대와 이상기후, 수출 제한, 물류 차질 등 식량 위기 양상이 다양해지고 불확실성 또한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 ‧ 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를 조성하는 모델을 구축코자 한다.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는 식량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 ‧ 저장시설 구축과 제분·착유시설 등의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로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시설이다.

비축기지 조성지역으로는 새만금 간척지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 쌀, 밀, 콩 주산지이며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도 많고, 식품제조업(클러스터), 유관기관 인접 등 배후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중·일·북한 등 해상운송이 용이하고,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의 접근이 가능한 항만 건설을 통해 동북아 식량 허브로 육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략 비축기지와 친환경·신재생·청정에너지 결합모델은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서 타산업의 파급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식량안보 대비가 시급한 만큼 국가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새만금 개발청 등 관련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강화해 나가겠다.

 

Q.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어떤 획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있는지?

A.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에 제분·착유시설을 갖춘 식품가공 공장 등 인프라 시설을 집적하고 식량의 비축·저장·가공시설도 한 곳으로 모아 그 안에서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기존 쌀 중심의 공공비축제를 자급률이 낮은 식량까지 확대·비축해 유사시 사용 가능하게 하고 국제 곡물 시장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아 국내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식품가공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Q. 농산물 등 국민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데, 공사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농축산물 물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수요 증가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단기적인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한 사업들과 중장기 대책 마련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 수급안정을 위해 주요 농산물의 도‧소매가격(도매 69품목 116품종 / 소매 90품목 143품종)을 매일 모니터링 해 지역‧품목별 가격 및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국민생활에 밀접한 고추, 마늘, 양파 등 5대 채소류(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는 수급 상황에 따라 수매‧비축 및 비축 농산물의 적기 방출로 수급조절 및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콩, 참깨 등 국내 절대 부족 품목은 TRQ 운영으로 민간의 무분별한 수입억제와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곡물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종합정보 시스템’을 고도화해 농산물의 물가안정 및 선제적인 수급조절에 적극 대응하겠다.

공사는 올해 국산 콩·밀의 생산 강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식량산업지원단’을 신설했다. 밀은 밀 전문 생산단지 조성((’20) 27개소→(’21) 39)과 건조저장시설(올해 2개소 선정완료)을 지원하고 밀 소비 확대를 위해 작년부터 군납용 정부 비축 밀 공급(올해 833톤 공급) 및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우리 밀 제품개발 추진 중이며, 콩은 품질개선을 위해 품종 구분 수매제도를 도입, 올해 4개 품종 8,000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수집과 분석, 예측력을 강화해 선제적 수급관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공사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설명과 추진과정은?

A. 공사는 작년 한국판 뉴딜 과제인 데이터 댐 구축 사업 공모에서 농식품분야 최종사업자로 선정(’20.9)돼 농식품산업 데이터 유통·거래 생태계 구축사업인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공사는 데이터센터‧전문기관 등 총 13개 사업체 협력으로 올 2월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를 출범했다. 국내 농식품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목표로 188종 데이터 개방(5분야) 및 ‘농가 출하지 추천서비스’ 등 거래소 고유 혁신서비스(3종)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플랫폼 정착을 위해 데이터 개방 311종및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6종으로 확대·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출하지 추천 서비스’는 민·관의 물류데이터와 유통데이터를 융합해 최적의 출하처 추천 및 운송예약까지 One-Stop 서비스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로 전자송품장을 통한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의 실시간 출하현황 파악이 가능해져 출하물량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전송거래를 감소시켜 탄소저감 등 정부 ESG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자생적 플랫폼 운영체계를 마련해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추진해 나가며,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공·민간기업 생산 데이터가 플랫폼을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