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도 농협 브랜드 사용해야
서울우유도 농협 브랜드 사용해야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6.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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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농협브랜드 안쓰는 서울우유에 일침

“서울우유 신용뿐만 아니라 유제품에도 농협 브랜드 사용해야합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부산우유협동조합의 브랜드 사용 관행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최원병 농협회장은 지난 13일 개최된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축협조합장 전진대회에 참석해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일부 품목조합들이 농협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최원병 회장은 신용사업점포에는 농협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유가공사업에 있어서는 농협브랜드를 외면하고 자체브랜드만을 사용하고 있는 서울우유에 대해 서운한 맘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자체브랜드 사용 논란은 축협중앙회 시절부터 이어진 해묵은 갈등이다.
서울우유는 축협브랜드 이상의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서울우유브랜드가 유가공품에 있어서는 더 맞는다는 판단 하에 축협브랜드를 자사 제품에 표기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축협중앙회와 서울우유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됐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 간 합병 때도 전체 축협 회원조합이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우유는 동조하지 않는 등 양측의 갈등은 축협이 농협에 합병되면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원병 회장이 또 다시 서울우유에 농협 브랜드 사용을 종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제품브랜드는 서울우유 브랜드로 표기하고 제조원 등에 협동조합 표기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최원병 회장에게 설명했다”며 “조합과 유가공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답답함 맘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지역축협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경제사업 비중이 95%에 달할 정도로 우리 축협의 롤모델”이라며 “농협중앙회 보다 경제사업을 더 잘하고 있는 서울우유를 밀어 주는 게 아니라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사 참석자도 “유가공부분에 있어서는 농협 브랜드 가치가 서울우유 브랜드 가치 보다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만약 서울우유가 농협브랜드를 함께 사용한다면 서울우유가 농협중앙회의 덕을 보는 것이 아니라 농협중앙회가 서울우유 브랜드 덕을 보게 될 것”이라며 최 회장의 잘못된 인식을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공품은 다른 축산물과 달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농협중앙회 목우촌 우유도 경쟁에서 낙오하며 2000년대 초 사업을 접은바 있다.
단순히 농협브랜드만을 가지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예로 현재 농협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반 품목 및 지역축협과 서울우유의 경쟁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최원병 회장의 발언은 유가공산업에 대한 정확한 상황 인식 없이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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