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폐사일 추정 가능해져…일률적 방역 제동 걸리나
야생멧돼지 폐사일 추정 가능해져…일률적 방역 제동 걸리나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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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사체 경시적 분해도 연구 최종 보고회 개최

박선일 교수 데이터 확보 성공AI기반시스템 필요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를 통해 폐사 날짜를 추정할 수 있는 사체 분해도 평가표가 개발됐다. 이로써 발견된 야생멧돼지의 폐사 날짜와 무관하게 인근 양돈농장에 내려지는 방역 조치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지난해 한돈협회가 의뢰, 한돈자조금 연구 사업의 일환인 야생멧돼지 사체 경시적 분해도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폐사 이후 분해될 때까지의 과정을 데이터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야생 멧돼지 분해도 연구를 진행한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폐사체 멧돼지 50마리와 사육돼지 36마리에 대한 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가평 5개소, 횡성 2개소 등 총 7곳에 야생멧돼지 또는 집돼지 폐사체를 자연상태로 방치, 영상 자동 전송 기능이 있는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변화를 살폈다.

이를 통해 야생멧돼지가 폐사한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피부탈락 복부 팽창과 마블링 구더기 중심부 온도 상승 복부 파열 및 구더기 이동 사지 말단 및 흉부 조직 변형(미라화) 뼈 노출 및 백골화 등 진행 사항을 확인했다.

이 실험과정에서 모인 빅데이터 분석과 해외 연구 사례 등을 종합해 박 교수팀은 야생멧돼지 폐사 시점을 추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체 분해도 평가표를 만들었다.

해당 평가표는 크게 두부 및 경부 흉부 및 복부 사지로 구분했으며, 52개 항목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총점이 높을수록 백골화의 진행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선일 교수는 결과 데이터를 가지고 AI 기반 사후경과시간 시스템을 갖추면 폐사된 정확한 시점을 통해 ASF 확진 멧돼지가 발견된 상황에서도 인근 양돈장에 대한 이동제한 등을 걸지 않아도 돼 농가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만 향후 신속하고 정확한 폐사일 추정을 위해서는 AI 기반의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며 정부 및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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