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빠진 농업 디지털 전환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청년세대 빠진 농업 디지털 전환 상상조차 할 수 없어”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11.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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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은 농민 되는 방식 한계…일자리 구조 개선해야
일자리 제공 등 첨단 농업서비스 산업 가능성 발굴 육성 필요  
미래 모든 문제 농업과 연결…농업 포함 장기·체계적 대책 필수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환경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청년층이 농업·농촌에 들어올 수 있게 정책적 배려와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재작 소장
남재작 소장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농촌의 길 2021’ 심포지엄 발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남 소장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인력의 유입이 필요하다. 청년 중심의 세대교체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청년세대의 참여 없이 농촌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요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지금의 구조에서는 농업·농촌에 청년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농업을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년들의 진입이 늦어지면서 귀농인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이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가 끝이 날쯤이면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청년세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농민이 되는 방식으로의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창업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농업서비스 산업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특히 지금과 다른 방식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 구조를 마련해 청년세대들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주체가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론방제, 자율주행 농기계, 데이터농업처럼 많은 농업 활동은 농민이 아니라 첨단 농업서비스 기업에 의해 주도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하며, “여기에 개도국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지원도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다. 해외에서 현지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분석한 경험들은 우리 농업의 가치사슬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우리 농업의 인력 풀(pool)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이 동시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때 우리 농업이 직면한 규모 및 세대교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의 달성, 식량안보와 함께 지속가능한 식량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에 나선 홍기빈 경기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농업 분야는 사회 경제, 외교 안보, 환경 등 모든 분야와 유기체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농업을 농업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초빙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농업문제는 국가의 안보문제이자 환경, 사회, 경제, 외교적 문제로 함께 작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 물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 문제가 발생했다. 식량위기는 사회 경제적, 안보 외교적 문제로 결부돼 우리를 압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농업을 농업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전 분야에 걸친 고리로 인식해 근원적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주도의 농업의 불확실성과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풀어 나가야 농업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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