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축산 유통 전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축산 유통 전망은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11.1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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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제1회 축산유통 포럼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코로나19는 산업계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축산물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은 코로나19 이전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대면 소비시장 확대로 당일배송, 샛별배송 등 물류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며 축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직접 보지 않고 이커머스를 통해 축산물을 구매하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우려로 외식시장이 얼어붙기도 했다.

이렇듯 언택트 시장은 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소비의 형태도 단순 신선축산물을 벗어나 가공식품, 배달 음식 등 다양한 형태로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뤘으며, 이에 힘입어 제조사의 품질 향상과 포장 기술의 발달, 에어프라이어 등 새로운 조리 도구의 등장으로 가정간편식의 맛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와 맞물려 축산물의 유통시장 또한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 16일 축산유통의 변화 양상과 시사점을 공유하는 '1회 축산유통 포럼'을 개최, 정부기관, 학계, 업계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위드 코로나 시대, 축산유통 시장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이후 축산유통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유통트렌드 소비트렌드와 동물복지 AI·빅데이터 축산물 온라인 판매 등 시의적절한 안건을 다룬 '1회 축산유통 포럼'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포스트코로나시대, “축산물 소비도 랜선

유통업계에 부는 축산물 퀵커머스열풍

노은정 동국대학교 교수가 ‘마켓 5.0 시대의 유통·소비의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 온라인 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식품기업부터 육류 전문 브랜드까지 자사몰을 강화하고 프로모션이나 판매 제품을 확대 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노은정 동국대학교 교수는 마켓 5.0 시대의 유통·소비의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대형마트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대신 다양한 할인 전략과 검색 기능 강화 등으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중간 유통을 생략한 D2C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며, 오프라인에서도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식품매출 비중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은정 교수는 파도상자, 블로그 마켓 등 중간 유통을 생략한, 즉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오아시스와 같이 온오프라인 운영을 밸런스 있게 유지하며 유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온라인몰을 통해 축산물의 경우 폐기율을 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 유통쪽에서도 농협을 예시로 이마트24와 신선정육점 테스트를 이어오고 있다. 1인가구 증가 트렌드에 적합한 공락법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신재관 쿠팡 축산 BM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과 침투율을 주목, 기존 가공화 상품이 주를 차지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원물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설명했다.

신재관 BM공간에 대한 제약이 적고, 댓글이나 평점에 의존하는 온라인 시장이 코로나19와 맞물리며 급격히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커머스의 원물 제품 비중 증가의 요인으로 유통업계의 업체별 배송 경쟁력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졌음을 꼽았다.

신재관 BM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시스템 도입으로 유통업계의 업체별 배송 경쟁력이 강화됐으며, 쿠팡의 경우 자체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로켓배송·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도입하고 새벽 배송에 더해 파격적인 일요일 배송도 실시하고 있다그동안 제품별 단가가 비교적 높고 신선도 문제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 유통단계의 개선으로 인한 냉장·냉동 제품의 신선도가 보장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활성화와 온라인에서의 축산물 구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핫 키워드 건강’, 가정 내 소비 견인신선 간편식 주목

더 좋은 품질과 특별함새로움 찾는 MZ세대 개성 반증

 

특히 최근 들어 전통적인 육류와 달리 식물이나 동물 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대체육 출현과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시장을 통한 육류 구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육류 시장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재난지원금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회 트렌드에 국산 프리미엄 축산물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는 것.

이에 다수의 전문가들은 집밥·국산·친환경을 축산물 소비 핵심 트렌드로 전망, 밀키트와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식품, 프리미엄 축산물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동민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와 푸드비즈랩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위드코로나 시대 축산물 소비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밀키트와 간편식, 홈술과 샤퀴테리를 꼽았다.

이동민 교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201720억 원서 20201,880억 원으로 무려 94배가량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7,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밀키트의 메인식재료로 축산물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축산물 소비에서의 밀키트 시장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나아가 기존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차별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집에서도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RMR 제품의 수요 증대도 기대된다. 실제 마켓컬리를 예로 들면 유명 맛집의 인기메뉴를 집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7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소비자들 사이 자리 잡은 가치소비에 발맞춰 가격중심이던 유통 경쟁 흐름이 품질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 맛집 경험, 요리 미디어 콘텐츠의 증가로 미식 욕망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축산물의 브랜딩화로 부가가치를 제고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은정 교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설로인의 경우 한우를 디자인하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미트 디렉터를 지향하고 있다.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민 교수 또한 새로운 TPO에서의 다양한 육가공품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홈술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접근성이 좋아진 와인과 함께 건조육인 샤퀴테리 또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MZ세대인 20~30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샤퀴테리는 제조 및 유통업체 수가 20132개 점포에 비해 20여 개 점포로 확대됐으며, B2B 또는 B2C 유통을 통한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산·수입산 양극화 우려도

국내 축산물 시장 보호 위한 정책 필요성 대두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산 축산물과 수입산 축산물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유통경로가 변하지 않은 돼지, 닭과 달리 소의 경우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골목상권으로 크게 이동한 것이 시간이 지나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장수 축산물품질평가원 본부장은 밀키트 시장의 경우 작년에만 2배가 성장했다. 위드코로나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배달과 밀키트에 사용되는 소고기는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위드코로나 기조로 해외 이동이 풀리고 재난지원금의 부재해지며 한우산업에서의 경락가격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향후 소비주도의 수급모형 마련과 함께 다양한 연구용역을 추진해 국산 축산물의 입지를 늘려나가겠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홍성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사무관은 위드코로나 이후 축산업의 방향과 2년 축산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우선적으로 온라인 거래도 거래소를 기반으로 지육 등의 거래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축산업계 내 가장 큰 화두로 자리 잡은 탄소저감 부분에서도 사육기간을 단축시키고 정밀사육을 이어나가는 등 연구용역을 통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며, 소비주도의 수급모형을 만들어 국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도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별 수급체계 구축과 함께 유통과 관련한 법을 개설해 생산부터 수출까지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국민들과 산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올바르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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