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입 당장 중단하라…국민 혈세만 낭비돼”
“계란 수입 당장 중단하라…국민 혈세만 낭비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12.1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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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무 도움 안 되는 계란 수입 정책 철회해야
이홍재 회장 “모든 것 걸고 정부와 맞서 투쟁할 것”
감사원에 감사청구 실시 철저히 진상규명 밝힐 예정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계란산업에 피해만 주는 정부의 계란 수입 계획을 당장 철회해라”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3일 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에서 정부의 잘못된 계란 수입 정책을 비판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홍재 양계협회장과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홍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 물가를 핑계로 정부가 계속해서 대안이 되지 않은 계란 수입에 몰두하는 것은 산란계 농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행태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조금씩 계란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계란을 수입하겠다는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가 혼란스럽다. 이런 정부의 행태는 농가를 몰살 시키려는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농가를 자극하지 말기를 바란다. 계속해서 농가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정부와 맞서 투쟁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안두영 위원장도 “양계농가는 국민이 아닌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 꿋꿋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농가의 모습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아무런 효과도 없고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계란을 수입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며, “정부는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조치를 철회하고, 중단하라. 지금 농가와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계란 산업을 살리기 위해 방역의 최전선에서 지금도 애쓰고 있는 농가를 기만하지 말고, 계란을 수입하기 위한 행정력 낭비도 할 필요 없다. 즉각 계란 산업 안정화를 위한 방안과 대책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성을 진지하게 재검토해 올바른 사실 인식을 바탕으로 양계산업의 정확한 미래를 살피는 것이 농식품부가 정작 해야 할 일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계란 수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정부에서 계란 수입을 강행할 경우 농가 생존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계란 수입을 막아낼 것”이라며 “특히 지난번 계란 수입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감사청구’를 신청해 아무런 효과 없이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계란산업에 피해를 준 현 정부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양계협회는 정부가 계란 수입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실시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잘못된 예산집행을 바로잡고 향후 이 같은 정책 실패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산란계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안정 등 위해 올해 12월분 수입 신선란(미국산) 3,000만 개를 수입한다는 계획을 밝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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