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2022년 이슈 분석] 한돈 '고난'···임인년(壬寅年) 축산업 '혼돈'
[한돈 2022년 이슈 분석] 한돈 '고난'···임인년(壬寅年) 축산업 '혼돈'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2.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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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 목 죄는 ‘일방통행’ 방역정책 지속
돈육 수입 시장 빗장 풀리나…돈가 하락 우려
미래정책연구소·산업발전협의회로 자주권 수호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2021 신축년 축산업계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한돈, 조류인플루엔자(AI) 가금, 원유가 갈등 낙농 등 유일하게 나홀로 호황을 이뤘던 한우사업을 제외하고 축산은 정부와 척을 지거나 업계 내 갈등으로 점철돼 업계는 '혼돈' 그 자체였다. 2022 임인년에도 축산업계는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계속되는 환경규제, 산발적으로 터지는 가축 질병,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탄소중립, 대체 가공식품의 역습 등이 2022년 축산업계에서 맞이할 이슈들이다. 특히 임인년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돼 집권 1년차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축산업계를 더욱 압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농축유통신문은 한우, 한돈, 낙농, 가금 등 주요 축종에 대한 임인년 부상하는 이슈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양계와 더불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양돈산업은 올해도 난항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축산업계를 휩쓸었던 가축질병에 직격탄을 맞은 양돈 산업은 2년 넘게 강화된 방역정책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정부가 감염매개체인 야생멧돼지 남하는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8대 방역시설 의무화, 모돈이력제 추진, 축산 관련 규정 준수 특별 점검 등 농가 위주의 방역정책을 펼치며 현장에서의 반발도 상당하다. 돼지고기 가격 또한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던 작년과는 달리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돈육 수입 증가, 국내 도축물량 증가 등 여러 가격 하락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곡물가격, 해상운임료 인상 등 생산비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차별 방역 정책정부-농가 갈등 고조

 

지난해 잇달아 사육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많은 농가들은 정부의 방역정책 아래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2년도 여전히 맹렬한 방역정책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농가들 사이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농식품부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모돈이력제(모돈개체이력관리제)는 양돈업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표 부착으로 수급과 방역 효과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는 취지하에 있으나, 돼지의 경우 군집 사육 동물로 사육 기간이 짧다는 것과 함께 농가당 많은 사육두수, 농장별 이력제 시행, 한돈팜스를 통한 수급예측 등 이유로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밖에도 농장 내 전실, 방역실, 입출하대, 내부울타리 등의 중요 방역시설 설치가 전국으로 확대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법적 의무화와 함께 정부의 ‘2022년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중 질병관리등급제의 적용대상 축종확대를 통해 8대 방역시설 전국 확대를 다시금 언급하기도 해 정부와 농가들의 논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가설건축물 사용금지, 악취저감 설비 의무화, 슬러리 피트 관리 기준 미 기록의무 신설 등 양돈산업을 향한 환경규제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신규 허가는 물론 기존 허가 축사 내 신규로 설치하는 사육시설도 포함되며 현장에서의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돈육시장 회복세에 자급률 하락 우려도

 

코로나19 여파에 막혔던 수입 돼지고기 시장도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한돈팜스 전국 한돈농가 2020년 전산성적 및 2022년 수급전망 발표회를 통해 지난해 32만 톤 대비 2만 톤 늘어난 34만 톤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 내년도 돼지고기 국내 자급률은 올해 77.3%보다 1.3%하락한 76%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또한 구랍 축산관측을 통해 국내 공급량 증가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우려, 지속적인 입식조절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KREI는 올해 돼지 도축 마릿수를 평년대비 4.9~6.6% 증가한 1,810~1,84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돈산업 컨트롤타워설립으로 주권 잡는다

 

올해 한돈산업에는 난제가 가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은 최근 화상 회의로 열린 정기이사회를 통해 생산자들과 함께 소비자, 사료, 유통, 동물약품, 학계. 수의사, 컨설턴트, 기업 등 각 분야의 대표들로 구성된 한돈산업발전협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한돈산업발전협의회가 양돈산업 현안에 공동대응하고 위기 해소 방안을 모색해나가는 컨트롤 타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래정책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현안에 대응하면서 한돈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한돈인들의 기대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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