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질병·해충 예방법으로 '면역증강' 주목
꿀벌 질병·해충 예방법으로 '면역증강' 주목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2.01.0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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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봉협회, ‘양봉산업 발전 심포지엄성황리 개최

천연물 통한 개체·집단면역 증강 필요약제사용 최소화

 

'꿀벌 해충 진단과 관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정철의 안동대학교 교수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매년 발생하는 꿀벌 질병의 대책으로 천연 면역체계를 통해 저항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농약으로 인해 폐사하는 꿀벌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약에 내성이 생긴 해충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는 양봉산업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 꿀벌 질병·해충 예방 대책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조윤상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꿀벌은 공동밀원 사용으로 자라나는 모든 과정에서 병원체에게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다농약이 아닌 균형 잡힌 영양공급으로 개체면역과 집단면역을 증강시키는 게 가장 합리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조 연구관은 꿀벌의 면역 균형의 원인으로는 농약으로 인한 바이러스 양 증가. 기생충, 곰팡이·세균 등이 있다특히 농가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봉산물의 안전성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약제의 용법과 용량을 준수하며 최소한의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바이러스 감염 시 생성되는 꿀벌 방어물질인 RNA 간섭물질을 인공적으로 투여해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연구·개발이 완료됐고 양봉농가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철의 안동대학교 교수 또한 적절한 약제사용과 함께 생태 체계를 기반으로 한 병해충 대책 수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정철의 교수는 해충은 다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밀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현장에서 피해가 심각한 응애류 등을 방제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꿀벌응애종합관리(IPM)를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밀도를 조절하며 약제를 병행처리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집단사냥 방식의 개체들은 폐로몬을 활용해 먹이를 탐색해 트랩으로 다수의 개체들을 잡을 수 있지만 단독사냥을 하는 등검은말벌의 경우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개체별 사냥방식에 따른 방제방법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약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작물재배농가와의 정보교류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시혁 서울대학교 교수는 꿀벌의 활동시기에는 살충제를 살포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법규가 아직 없어 살충제로 인한 급성독성이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특히 살균제와의 혼합으로 독성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영국과 같이 작물재배농가와 양봉농가간의 ICT 기반 농약사용 정보교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최근 기후온난화로 밀원식물 개화기 중첩과 낭충봉아부패병, 등검은말벌 등 외래병해충 발생으로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꿀벌 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양봉 발전 전략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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