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료 ‘품귀현상’ 여전…축산농가 ‘울상’
조사료 ‘품귀현상’ 여전…축산농가 ‘울상’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2.0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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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물류대란 이중고곤포사일리지 가격 급등도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조사료의 전국적인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며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조사료 주산지인 미국에서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고 있음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류대란이 심화됨에 따라 물량 확보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입건초의 가격은 종류에 따라 110%에서 130% 까지 인상됐다.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른 것이다.

주로 사용되는 티모시의 경우 미국산이 491달러/mT, 캐나다산이 462달러/mT로 전년대비 16%, 35%가량 치솟았다.

애뉴얼라이그라스의 경우 미국산이 291달러/mT로 전년대비 25%나 올랐다.

농가에서는 뒤늦게라도 부족한 수입산 조사료를 대체할 볏짚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소량만 공급되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는 것이 농가들의 전언이다.한 낙농가는 요즘 수입산 조사료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애초 물량의 절반도 안 되는 물량만 입고되다보니 농가들이 웃돈을 얹어서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다작년 4~5월부터 현재까지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전체 사육비 가운데 조사료 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차지하는데 가격이 점점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수출국의 기록적인 가뭄과 지속적인 코로나19 발생으로 물류대란까지 이어지면서 조사료 수급에 차질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닷길이 막히면서 항공화물 운임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

무역업계에서는 춘절(·21) 전후 중국 회사들이 장기 휴무에 들어가면서 물류난 악화로 해운과 항공 운임 비용은 2월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kg12.72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3.14달러)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올랐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항만 인력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운임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특히 글로벌 해운사들이 비교적 운임이 저렴한 조사료보다 다른 제품을 선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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