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김병숙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장
[전문가 인터뷰]김병숙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장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2.02.1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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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개량은 ‘필수’…복리효과로 한우산업 부가가치 ‘UP’
슈퍼한우 한 마리 농가에 7배 이상 ‘순수익’ 가져다 줘
개량 통한 한우 생산성 향상-품질 고급화 소비자 신뢰도↑
효율적인 개량 위해 농가 기록 필수…혈통등록비율 높인다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가축개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축산 분야에서 축산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량이 필요하다. 특히 한우와 같은 축종은 우리나라의 순수혈통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개량을 통해 우수한 개체를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슈퍼한우와 같은 경우가 품종개량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슈퍼한우는 ‘축산업의 반도체’라고 할 만한 한우개량사업 핵심기술의 결정체로, 축산농가에 최대 7배 이상의 순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개량을 통해 가치가 높은 우량 암소를 가진 농가는 엄청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한우농가에서는 한우개량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개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한우개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도 현장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개량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한우개량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불철주야 한우개량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병숙 종개협 한우개량부장에게 한우개량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병숙 종개협 한우개량부장.
김병숙 종개협 한우개량부장.

-종개협 한우개량부 간단히 소개한다면.

“현재 한우개량부는 한우의 순수혈통을 유지·보존하고 품종개량을 통해 한우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우개량사업과 유전체 사업, 인공수정 통합관리 시스템 활성화, 토종가축(한우) 인정 등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은 한우등록 및 심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전체 사업은 농가별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분석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공수정 통합관리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회원가입 확대와 프로그램 사용 활성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토종가축 인정 사업은 한우 유전자원 보호 및 산업적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한우의 순수혈통을 유지·보존하고 품종개량을 위해 등록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개량의 목적은 한우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제 형질인 체형, 발육, 번식 및 도체성적 등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다. 선조의 혈통과 경제형질의 성적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평가해 계획교배 지침 제시에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개량을 위한 강도 높은 개체선발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 등록이다. 한우개량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전 두수 혈통 확보가 시급히 이뤄져야할 기본적인 필수사항이다. 이는 개량뿐만 아니라 한우의 축산물 이력제, 방역 및 질병관리 등 한우산업 모든 분야에서 필요하고 활용돼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우심사사업은 씨수소(보증씨수소, 당대·후대검정우)심사와 암소선형심사로 나눈다. 씨수소 심사는 매년 600여두를 심사해 씨수소 선발에 활용돼 진다. 암소선형심사는 매년 16만 두 이상 추진하고 있으며 육량과 장수성 및 후대축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체형형질을 파악하고 심사결과를 활용한 계획교배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농가별 계획교배 및 선발·도태에 대한 자료를 현장에서 1:1로 제공해 농가 맞춤형 현장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핵심 사업은.

“우량 암소를 선정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 기준에 도체중 450kg, 외모심사 78점 이상 기준이 아래 기준처럼 더 강화됐다. 또한 2019년 4월부터는 우량 암소 중에서 최고의 암소, 왕중왕을 뽑아 초우량암소(우량 암소 기준을 2회 이상 충족한 후대축의 도체성적 평균이 도체중 500kg이상, 등심단면적 120㎠ 이상인 개체를 초우량 암소로 지정)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초우량암소로 지정된 개체는 현재 329두로 전국 가임암소(150만 두) 대비 상위 0.01% 수준의 최고 암소이다. 이와 함께 한우개량도를 측정하기 위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협회와 등록조합 간 교육 등 추진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자체별 개량사업 참여조합을 대상으로 해 2020년도부터 개량사업평가를 실시했다. 사업평가는 조합별 연간 개량사업을 종합 평가했고 도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 등 4개 조합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특히 우수조합뿐만 아니라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해 등록위원의 피복 등을 제공해 협회와 조합 간 유대강화 및 개량사업 활성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

-한우개량이 필요한 이유는.

“개량이란 경제형질의 유전력을 높이는 것이다. 경제형질은 체형, 체중, 일당증체량, 사료효율, 도체중, 등심단면적,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 등 돈이 될 수 있는 형질을 말한다. 개량이 필요한 이유는 생산능력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저비용 고효율, 우수한 품종유지와 혈통 보존 등이다. 실례로 경매시장에 가보면 한우개량이 잘 된 한우들이 최고 1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면서 경매되고 있다. 물론 한우개량을 위해서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리지만 개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복리효과를 일으켜 부가가치가 치솟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한우개량에 적극 임해야 한다.”

-한우산업서 개량 중요성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급육을 선발하는 대회이다.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24회를 맞이했으며 대회가 거듭할수록 출품우의 출하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특히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우개량 농가가 자발적으로 참가해 추진하는 매우 뜻 깊은 대회가 되고 있다. 2009년부터 대통령상으로 승격돼 대회의 가치를 더 빛내었고, 최근 출품우 및 최우수 축에 대한 경락단가가 획기적으로 높아져 지난해 24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수상축이 7,046만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한우의 품질 고급화로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농가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높이는 만큼 한우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개량 우수사례가 있다면.

“전남 영암 푸른농장의 서승민 대표를 추전한다. 서 대표는 2012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도 한우인이다. 특히 대통령상 수상 후에도 매년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하면서 총 4회의 수상경력을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한우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는 농가이다. 무엇보다 푸른농장을 다녀간 종개협이나 농·축협 직원, 농가들은 하나같이 농장의 한우에 감탄사를 터트릴 정도로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주위 농가들로부터 분양을 문의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푸른농장과 같은 우수 사례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김병숙 부장과 직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김병숙 부장과 직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한우개량에 대한 농가 인식은.

“농가에서 개량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 송아지 구입 시 종개협 한우개량앱을 사용해 송아지의 능력과 친자확인 등을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지금 가능한 정액 중 선택할 수 있게 계획교배을 실시한다. 그 정도로 농가에서는 개량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 인식이 높아진 만큼 농가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기록에 중요성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효율적인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꾸준한 기록과 데이터의 전산화가 필요하다. 현장에 나가보면 달력에 기록·관리를 하는 농가들이 있는데 달력에 표시하다 보니 보관이 어려워 데이터가 많지 않고 신뢰성도 떨어진다. 그러면 컨설팅이나 교육을 하려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기록이 힘이다. 한우개량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농가들은 반드시 기록을 잘 보관하고, 더 나아가 자료를 전산화하기를 당부드린다.”

-개량사업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 협회는 개량 전문 기관으로서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체분석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근의 채취에서부터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가공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고, 개량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우리 협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한우등록기관으로서 종개협은 혈통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매년 2만두 내외로 모근을 채취해 DNA 친자확인을 통한 ‘아비찾아주기’를 하고, 해당 개체의 등록증에 친자확인 및 11가지의 DNA 정보를 표기하고 있다. 또 주요 경제형질(냉도체중, 배최장근단면적,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에 대한 유전능력(EPD) 정보를 개체별로 제공해 농가에서 선발·도태의 지침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앱을 개발해 농가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혈통, 도축성적, 심사점수 등)를 조회할 수 있는 개체정보조회 앱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계획교배 앱을 보급해 현장에서 농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유용하게 잘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최근 ICT기술을 접목한 한우암소의 번식·수정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한우 인공수정 통합관리 시스템’을 현장 환경과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강화하고 있는데, 더욱 사용이 확대돼 농가에서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협회는 기존 시스템에 음성인식, 속도개선, 신규개체 자동업로드, 관리번호 4자리 조회, 번식제외 및 도태처리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우량암소 및 친자확인 개체표기로 사용자의 편리성과 기능적인 측면도 한층 강화됐다. 시스템 강화로 수정사 및 한우농가의 암소에 대한 번식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혈통 자료의 신뢰성 확보는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현장 컨설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혈통등록비율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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