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선농산물 마진 왜 줄였을까?
농협 신선농산물 마진 왜 줄였을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7.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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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적 기능 부각… 특혜 시비 줄이기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유통이 최근 자사 취급 신선농산물의 판매마진을 낮춰 연중 할인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계획발표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농협에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나 그보다 더 큰 뜻이 숨어 있다는 의견이 유통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농협유통은 하나로클럽 양재점 등 농산물 중심의 대형소매유통점과 하나로 마트 직영점 몇 곳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농협유통의 마진축소가 농협 내 다른 유통자회사와 회원농축협이 직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에는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농협유통의 마진축소 계획은 물가 안정보다는 최근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형소매유통점의 영업제한에서 농협이 제외된 것에 대한 계속된 언론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
농협계통 소매유통점은 매장운영 형태가 경쟁관계에 있다는 대형소매유통업체와 다를 게 없지만 신선농산물을 50% 이상 판매함에 따라 월 2회 휴무하는 영업제한 대상에서 제외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농협은 휴무가 있는 일요일 전후로 농협매장도 영업제한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재벌유통업체들의 로비를 받은 언론사들의 문제제기로 무시하기에는 보도의 강도가 세고 또 하나로마트 때문에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혜택이 크지 못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농협이 농산물에 대한 마진포기를 통해 농협의 공적 역할을 크게 부각시켜 유통산업발전법에서 협동조합으로서 누리는 특혜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포석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농협에 대한 특혜 시비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농협이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공적 역할에 충실할 때 농협을 위한 배려가 특혜로 비쳐지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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