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발맞춰 배추수매 적극 ‘참여’
정부정책 발맞춰 배추수매 적극 ‘참여’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7.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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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수입은 NO! 국내산만으로도 충분하다”

현장취재… (사)한국농업유통법인강원연합회 김 성 규 부회장
 
강원도 원주를 지나 안흥으로 들어오면 맛있는 찐빵냄새와 함께 배추작업현장이 펼쳐진다. 그러나 안흥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일반적인 배추 출하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 수매를 하기 위한 작업현장이다.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원 중에서 가장 먼저 배추수매에 참여하게 된 김성규 강원연합회 부회장을 안흥 배추수매 작업현장에서 만났다.
김 부회장은 “가뭄이 지속되다 보면 배추는 잎끝마름병 등 병해로 인해 많이 망가지게 되고 배추가 더 망가지게 되면 버려야 한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서 미리 수매를 하게 됐으니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산지유통인으로 활동하면서 농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긍지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농민들이 배추 시세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유통시키지 못할 때 우리 산지유통인들이 김치공장이나 다른 곳을 통해서 판로를 개척해 주면 농민들은 다만 얼마라도 이익을 볼 수 있으니 보람을 느낍니다.”
이렇게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며 김 부회장은 산지유통인들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농민들하고 포전매매계약을 하고 한 달 가량 지나고 나면 산지유통인들이 모든 관리를 도맡아서 하게 되는데 배추는 생물이다 보니 작황에 따라 오는 변동사항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가뭄이 지속되면 배추를 싼 가격에 넘겨야 하기도 하고 시세가 올라가면 금액을 더 지불해야 하기도 한다. 관리비 또한 만만치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작업반 팀을 꾸리는 일이다. 산지유통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애로사항이겠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하고는 작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그래도 애로사항을 극복하고 농민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나면 밥을 안먹어도 배부르다며 농민들에게 산지유통인들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만큼 농민들과 협력해 배추수급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상시비축제’를 도입·추진해 배추 수매를 함으로써 농산물 수급안정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정부에서 배추를 수매해서 가격이 비쌀 때 배추를 공급해 안정을 시키려고 하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배추수입은 절대 안 된다”며 “국내산 배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정부에서 자꾸 배추수입을 하다 보니 배추가격이 폭락하고 농민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라며 “농협이 50% 계약재배하고 물량조절을 하기 때문에 수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정부 측에 월동배추, 여름배추, 봄배추, 가을배추 등등 배추수매를 한유련 회원들에게 하게끔 확대해서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강원도에 와서 배추수매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강원도 지역 곳곳을 돌아봤지만 저장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저장시설이 곳곳에 있어야 수급조절이 가능할텐데 농업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김 부회장은 “저장할만한 마땅한 시설이 없기 때문에 배추가 병들어 제 값을 받지 못해 버려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정부에서 저온저장고 시설을 지원해 준다면 농민들한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서 저온저장고를 건립해서 농민이나 산지유통인들이 임대료를 주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사업을 실시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의 말처럼 저온저장고 임대사업이 실시돼 농민들과 산지유통인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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