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농민만...축산 궤멸” 서울역서 축산농가 오열
“피해는 농민만...축산 궤멸” 서울역서 축산농가 오열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2.08.11 14: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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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무관세 수입 반대...정부 규탄 한 목소리
비대위, 811 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 개최
국내 축산물 지원 비교 시 수입품에 5배 혜택 줘


11일 서울역에서 개최된 ‘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 모습.
11일 서울역에서 개최된 ‘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피해는 왜 농민만 보는가. 축산물 무관세 수입으로 정부가 국내 축산기반을 궤멸하려 하고 있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망각한 채 수입망령 반 축산정책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국내 축산업의 존립과 생존권 쟁취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서울역 광장은 축산 농민들의 분노와 함성으로 가득찼다. 일부 농민은 오열하고 눈을 감고 망연자실한 채 고개를 떨군 농민도 있었다.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원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는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회와 사룟값 물가안정 대책을 촉구’를 위한 ‘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를 서울역에서 개최했다.

이날 농민들은 정부가 축산 기반을 무너뜨리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농가들의 분노는 국내 축산업 기반은 망각한 채 수입품에만 혜택이 집중돼서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수입 축산물의 무관세 비용은 기존처럼 관세를 거뒀을 경우 최소 2,000억 원에 달한다. 즉 2,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수입 판매에 지원하고 국내 축산물에는 이와 비교해 1/5도 되지 않는 300억 원 규모의 소비쿠폰 발행이 전부라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사룟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 △수입무관세 축산물 유통정보 공개 △국방부 군급식 경쟁입찰 즉각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얼음깨기 상징의식 하는 모습
얼음깨기 상징의식 하는 모습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현재 축산농가는 치솟는 사룟값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출하하고 있다"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축산 생존권 사수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국에서 서울역으로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축산 농가의 목소리를 듣고 축산물 무관세 수입을 철회하고 사룟값 대책 등 축산 농가 경영 안정 대책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도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축산농민들은 현재 정부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며 방치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수입을 적극 장려하는 것 뿐"이라면서 "정신나간 축산 말살정책에 전국 농가들이 어떻게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도 "선진국들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인식, 식량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면, 우리 축산농가들은 국가 전체의 이익이라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FTA 등 대외무역에서 늘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제라도 정부는 축산 농가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근 한국육계협회장은 “우리 축산인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말이냐.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불철주야 노력해 지금의 축산을 세계적인 축산으로 발전시켜온 우리 축산인을, 자랑스럽게 위로는 못할망정 정부가 핍박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수입만이 물가안정에 최선의 선택인가. 닭고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되고 있는데도 가격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인 우리 축산 농가들도 숨 쉬고 살아남아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대책 없는 축산물 및 닭고기 수입 무관세 적용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현수막 찢기, 얼음깨기 등 상징의식, 농민단체장의 릴레이 규탄 발언, 서울역 거리 행진 등 두시간이 넘도록이 이어졌고 농가들의 요구를 알려나갔다.  

한편 비대위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국민 건강 주권과 축산인들의 생존권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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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2-08-17 15:43:06
에전에는 한우 몇마리 팔면 시골집을 살수 있서지요. 지금은 한우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요. 돼지고기 또한 사료값이 많이 차지 하지요. 우리동네에도 50마리 한우 사육하는 후배이야기들어보아도 사료값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예전1980년대 초많해도 한우2마리 팔면 시골아가씨 혼수비용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