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축산물 수입 폭증···국내 식탁 점령 가속화
7월 축산물 수입 폭증···국내 식탁 점령 가속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2.08.18 10: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대비 쇠고기 12.5% 돼지고기 41.4% 증가
무관세 수입시 자급률 하락 "불 보듯" 축산 기반 위협


한 대형마트 수입 쇠고기 판매대.
한 대형마트 수입 쇠고기 판매대.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7월 쇠고기·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계획대로 무관세 수입을 강행할 경우 수입산 육류의 국내 식탁 점령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7월 쇠고기 수입물량은 4만 3,249톤으로 6월 물량인 3만 7,606톤과 비교해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5% 증가한 수치다. 

돼지고기 수입 상황은 더 심각하다. 7월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3만 9,623톤으로 6월 물량인 3만 5,172톤과 비교해 12.7%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41.4%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쇠고기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품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무관세 수입의 경우 2~3개월 후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도 수입 물량은 평년 대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입산 육류는 꾸준히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돼지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77.3%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올해 75%선이 위협받고 있고, 쇠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36.8%로 35%선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10만 톤의 쇠고기와 7만 톤의 돼지고기를 무관세로 수입한다면 자급률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최근 2년간 사료가격이 30%나 올라 축산 농가의 생산기반마저 붕괴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 등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수입산 육류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 식탁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면서 "물가안정도 좋지만 국내 축산 자급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정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룟값 폭등으로 사육을 포기하겠다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현재처럼 높은 사료가격 유지 시 향후 사육 의향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3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95%의 농가가 사육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대비해 눈여겨 볼 지점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수입 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내 축산물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무관세 수입을 한다니 이는 축산 기반을 위협하는 셈"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축산물 무관세 수입에 대한 고집은 버리고 국내 축산물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물가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평촌놈 2022-08-19 14:42:38
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지금 상당한양 들어오고 예전에 비해 가격또한 많이 올라지요. 나중에 밀처럼 외국산에 밀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사료을 국산화 하면좋지요. 어느한지역에 사료작물을 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