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2차 애그플레이션’ 도래하나
내년 상반기 ‘2차 애그플레이션’ 도래하나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7.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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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곡물가 상승… 축산업계 선제적 대응필요

1/4분기 생산비 급증에 소·돼지 홍수출하 우려 높아

축산업계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의 가뭄으로 대규모 흉작이 발생하면서 2007~2008년과 같은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국내 주요 곡물 수입업체들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 대부분 필요한 곡물을 선물거래를 통해 확보해 놓은 상황인지라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 곡물가 인상분이 사료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경우 농가들의 경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4분기부터 공급과잉에 가격하락이 예정돼 있는 양돈업계, 이미 적정 종계숫자를 넘어선 양계업계, 공급과잉에 3년째 가격하락으로 자신감을 크게 상실한 한우업계까지 생산비 급등이 전망되면서 자칫 축산업 포기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곡물가 급등상황은 2007년~2008년 애그플레이션 상황과는 그 원인부터 달라 대처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당시 애그플레이션은 대규모 투기자본이 석유와 곡물시장에 들어와 거품을 발생시켰다면 이번 곡물가 급등은 주요 곡물 주산단지의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2008년의 상황이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가격만 높게 형성된 것이라면 이번 상황은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자국 곡물수급을 맞추기 위해 곡물의 해외반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가뭄이 미국 전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내년 곡물수급 어려움은 1998년과 비슷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장기간 축산물 가격이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된 몇몇 축종의 경우 생산농가들이 자신감을 크게 상실한 상황이고 미국의 가뭄이 콘벨트와 주요 대두주산지 뿐만 아니라 목초지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수입조사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축우업계의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축산농가들의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농가들의 폐업은 더욱 늘어나고 그에 따른 홍수출하로 한우, 돼지가격의 추가 폭락과 추가 폐업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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