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 메운 성난 한우농가…암소 수매 요구
여의도 일대 메운 성난 한우농가…암소 수매 요구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2.09.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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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회생위한 5개안 정부에 요구

 

전국 1만여 한우농가들이 서울에 모여 정부에 농가를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남배)는 9월 12일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농민연대와 연대해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최근까지 장관 면담 등을 통해 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정부는 검토만 하겠다는 소극적 입장만을 보여왔다.

이에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정부에 근본적이고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의 탄식과 함성이 여의도 문화공원을 가득 메웠다.

전국한우협회 김남배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화로 한우 산업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전국 한우농가들이 서울에 올라와 집회까지 하는데 대한 사과로 큰절을 올렸다.

이어 김 회장은 ▲한우암소 즉각 수매 ▲사료안정기금 설치 및 해외곡물자원 개발 ▲송아지안정제 수정·보완 ▲FTA 피해보전직불금과 폐업보상금 지급 ▲생축장 문제해결과 한우소비촉진 대책마련 등 한우산업을 위한 5가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위원장 최규성)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최 위원장은 18일부터 열리는 국회 상임위에서 한우암소 수매와 송아지안정제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또 지금이 한우 암소를 수매할 적기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수용토록 만들겠다” 며 “각종 FTA 때문에 어려워진 농가를 위해 사료안정기금 법제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패 공연과 각종 퍼포먼스 행사를 마친 한우 농가들은 소달구지를 탄 김남배 회장을 선두로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이를 막고 서 있던 경찰들과 대치,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 같은 한우농가들의 울분에도 정부에서는 한우협회의 대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농가와 정부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농수축산연합회(상임대표 김준봉)도 하락한 암소값 대책과 추락한 축산농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미 FTA 피해보전직불금·폐업 보상금 지급, 암소 수급대책 마련, 송아지생산안정제 개정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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