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번식계절인 가을이 다가옴에 따라 사슴의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9월 18일 이같이 밝히고 암사슴과 수사슴의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사슴은 다른 가축처럼 연중 어느 때나 발정이 와서 임신이 되고 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가을철에 발정이 일어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농진청이 제시한 사양관리 방법에 따르면 암사슴의 경우 가을철이 되면 수사슴의 녹용성장기보다 더 많은 영양소 요구량이 필요해 합사 전(9월 초순) 가급적 새끼사슴의 이유를 실시하고 농후사료 급여수준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또 새끼사슴의 반추위 조기 발달, 성장률 향상과 어미의 발정을 빨리 오게 하기 위해 암사슴 칸에는 새끼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새끼 방을 만들어 양질의 건초와 농후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합사한 다음 42일 후에는 수컷(종록)을 격리해 늦새끼의 생산을 줄이는 것도 가을철 관리의 하나다.
수사슴의 경우는 가을철이 되면 사료의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도 빠지며 사회적 서열을 정하기 위해 성질이 사나워지므로 사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뾰족하게 자란 재생뿔은 잘라준다.
종록으로 선발된 수컷은 여름철 장기간 고단백질로 사육한 경우 생식기 주위에 표피염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합사 전 표피염의 치료도 필수적이며 표피염의 치료를 위해 마취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발굽을 손질해 승가가 원활할 수 있도록 한다.
합사 시기는 품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최소한 엘크 9월 초순, 레드디어는 9월 중순, 꽃사슴은 10월 초순까지 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김상우 연구사는 “가을철 종록 합사 전에 새끼의 이유와 우수 종록의 선정과 적기 합사를 실시해야 번식률을 높일 수 있으며 해마다 가을철 사나워진 수사슴에 받혀 사고가 일어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