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센터 건립과 관련 세미나-발표 주요 요지
계란유통센터 건립과 관련 세미나-발표 주요 요지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2.11.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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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월간 양계 공동주최>

계란유통센터 건립은 유통구조 개선

전문경영인 도입, 생산자 위주 운영

국내 산란계농가들은 계란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적정 수준의 계란가격을 형성하고 수급조절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계란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전체 계란생산량의 약 60%가량이 중간상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농가와 직접 거래하는 중간상인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현행 계란집하장의 기능이 미약해 수집된 계란을 중간상인에게 되파는 문제점 등 유통질서는 혼란에 빠져있다. 또한 중간유통상인에 의존된 계란판매 형태가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생산과잉현상이 발생할 경우 큰 폭의 D/C가 발생한다. 더불어 선 출하 후 정산관행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 농가에게 항상 불리한 거래방식이 존재하며 유통인에 의한 부도 및 장기어음 발생으로 농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적정 계란가격의 농가 수취가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저장기간이 짮고 농가가 저장능력이 떨어져 가격형성을 불문하고 출하가 우선시 되며 계란생산 과잉 시 노계 출하량이 급증할 경우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또한 하절기 등 소비감소시기에 농가 자체에서 대처할 수 있는 수급조절기능도 부재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계란유통센터 건립으로 유통단계의 투명화와 간소화를 통해 소비자는 가격 인하효과를 볼 수 있고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해 품질좋은 계란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간소화해 유통기간 단축 등을 통한 신선란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간 FTA체결로 국내축산물 생산감소는 불가피하며 가공란의 경우 수입에 무방비 상태여서 계란유통센터 건립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정부에 국내 생산량의 80%이상이 계란유통업자에 의해 집란되고 있으며 농가와 개별적인 거래로 가격형성기구가 부재하고 현재의 집하장은 선별기능만 있어 계란품질이나 수급조절기능과 생산부터 판매, 소비까지 연결하는 유통체계가 전무해 계란유통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해왔다. 또한 유통센터가 없는 지역에 계란유통을 할 수 있는 거점 GPC를 마련하고 소규모 분산된 집하장과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광역 GPC건립 필요성을 정부에 제기했다. 더불어 초기 시설설비에 관한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일관성있는 품질관리 및 유통구조확립, 수급조절 기능을 위해 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축산법 제3조 농식품부 장관은 축산업의 구조개선, 유통개선 등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시책 수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에 의거한다. 이와 함께 협회를 중심으로 계란유통센터건립추진 T/F팀을 구성하고 간담회를 개최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으며 연구용역조사를 통한 광역단위GP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정부에 제기했다.

협회의 세부지원계획은 국고보조 50%, 지방비 34%, 자부담 16%의 지원형태로 3년간 총 1050억원의 지원을 받아 전국 7개(수도권2, 충청권1, 경상권2, 호남권2)의 GPC를 건립하는것이다. 또한 선별, 포장, 가공, 유통망까지 갖춰진 인프라를 구축해 기능확대로 인한 가격결정구조가 돼야 한다. 특히 전문경영인을 도입해 생산자 위주로 운영되는 전문계란유통센터로 운영돼야 한다.

 

 

안심계란 브랜드 아닌 시스템

유형문제보단 무형문제부터 검토

90년대까지 계란산업은 대부분 소규모 농가였지만 90년 이후 대규모 농가가 생기면서 자본이 들어오는 시장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브랜드 사업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브랜드 계란이 난립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대규모 농가들이 직접 유통을 시작하고 조합을 탈퇴하는 일이 생기면서 조합의 역할이 없어졌다. 이에 농협의 유통구조가 계란에서는 성장의 원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이후 농협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계란 유통을 위해 안심계란이 대두됐다. 하지만 과거 농협매장을 보면 수백개의 브랜드가 진출해 있었지만 판매를 주관하는 축산담당자들이 출처가 어디고 며칠이 걸려 유통됐는지 전혀 몰랐다. 조합의 이름만 써져 있었지 사실상 이름만 빌려주고 수수료만 받는 유통구조가 30년 이상동안 흘러왔다.

실제로 농협 안심계란은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와 안심계란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농협에 바라는 것을 어떤 업체가 납품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판매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가 농협에게 바라는 신뢰이다.

농협은 안심계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의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합의 단순브랜드 대여사업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조합의 역할을 강화할 생각이다. 더불어 생산자는 품질향상에 전념해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해야 하며 매장직원의 의식을 개혁해 기존 30년간 해왔던 영업방식을 탈피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안심계란은 농장, 방역, 위생관리와 함께 HACCP이 인증된 국내정예농장에서 계란을 수취해 GP센터에서 위생세척 및 검사를 실시하고 콜드체인유통시스템을 통해 국내 최고 계란유통시스템 보유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이에 농협은 안심계란유통을 위해 계란유통센터 건립을 해야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농가는 유통센터를 이용함으로써 적절하게 소득에 도움을 주고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공급하는 것이 건립 목적이다.

계란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몇 가지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란의 신선도이다. 현재 농협의 안심계란은 생산한지 3일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되지만 차리리 직거래보다 신선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유통센터에서 등급판정하고 바로 유통되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물류기능을 강화해야한다. 계란은 30km 이상 수송하면 흔들리기 때문에 30km가 넘어가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신선란은 30km내에서 소비가 돼야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어렵다. 또한 광역별 유통센터를 건립하면 물류효율화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하루 3~4박스 판매되는 매장에 5톤차가 간다면 물류비 상승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현재 메이저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과연 유통센터가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유통센터를 운영하면 로스율도 올라가고 물류비 상승 등 공중으로 사라질 비용이 발생할텐데 소비자나 농가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세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당장이라도 유통센터 건립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적극 참여해야 하며 하드웨어적인 문제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를 먼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농협계란유통센터 성공조건

인프라 건설 전 제도개선·기존 유통조직과 협력 필요

전처리 과정없이 바로 소비가 가능한 소비재 농산물의 특징으로 인해 계란은 유통경로가 다양하다. 또 다른 축산물과 같은 부패성, 짧은 유통기한에 낙농과 같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급조절이 어렵고 가격도 수급상황에 따라 폭락과 폭등을 반복한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계란은 수급조절을 위한 어떤 수단도 없다. 육류의 경우 보관이 가능하고 원유도 분유로 가공해 장기간 보관하지만 계란은 과잉시 저장도 부족시 수입도 할 수 있는 대처할 카드가 없다.

이러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계란유통주체들의 규모는 더 작아졌고 이로 인해 계란생산농가보다 더 많은 유통상인들이 존재하게 됐다. 농협은 이러한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계란유통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수급상황을 파악할 길도 없는 정부는 수급조절과 관련해서 거의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전체 산란계농가 그리고 계란유통주체들 사이에 유통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이번 사업은 성공할 수 있으나 현재 농협의 계란유통센터 건립사업은 이러한 전위 과정 없이 발표되면서 계란유통센터 무용론이 농협 내부에서부터 먼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현재와 같은 시스템 속에서는 유통센터가 필요없고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큰 손실만 기록하고 실패한 투자사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계란유통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몇의 제도 보완과 기존 유통업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선 계란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검사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 현재 축산물 중 유일하게 계란만이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계란이 다른 축산물처럼 처리를 위해 한 곳으로 모이지 않기 때문인데 계란유통센터를 통해 항생제 잔류 검사, 살모렐라 검사와 같은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명무실한 등급판정제도를 완전 개편해 의무화하고 생산일자 표기 포장유통의무화도 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계란유통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조직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계란유통상인은 농장에서 계란을 수집하는 산지유통기능, 산지에서 소비지로 계란을 운송하는 물류기능, 소비지에서 소매상에 계란을 공급하거나 직접 계란을 판매하는 소비지 유통기능을 하고 있으며 계란판매가 모두 이뤄질 수 있는 가격 발견, 즉 가격 결정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계란유통상인들을 적절히 육성하지 않고서는 계란유통센터와 같은 신규사업이 성공할 수도 없다.

또한 계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협력이 필요하다. 인프라는 농협중앙회가 건설하고 이용은 각 계란유통주체들이 함께함으로써 비용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 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이와 함께 계란가격 고시제도의 개선으로 대형소매유통의 횡포를 막기 위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계협회는 실제 산지가격을 고시하고 유통상인들이 소매점 등에 넘기는 가격을 따로 도매가격으로 고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적정한 산지가와 도매가가 형성되면서 유통비용이 정확히 파악이 되고 이로 인해 대형소매유통이 무리하게 단가를 낮출 수 없도록 지도할 근거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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