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센터 현 유통환경서 어렵지만 필요한 사업
계란유통센터 현 유통환경서 어렵지만 필요한 사업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2.11.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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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주최 계란유통세미나 토론자 발언 요지

GP없는 90% 농가 위해 이번 사업 꼭 필요

농협의 계란유통센터 건립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의 계란유통센터 추진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협중앙회 사업부서인 안심축산 관계자는 사업에 유보적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고 한국양계농협의 경우도 자칫 대형소매유통만 유리해 질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영기 양계협회 부회장은 계란의 가격 공정성, 거래교섭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제도개선을 통해 운영상 미비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좌장 : 정민국 박사(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장)

패널 : 임지헌 사무관(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안영기 부회장(대한양계협회)

          강종성 회장(한국계란유통협회)

          조동해 팀장(한국양계농협)

          이진홍 부장(농협안심축산분사)

기록 : 김지연 기자

사진 : 박현욱 기자

정리 : 김수용 기자

▲정민국 박사(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장)

계란 유통과정 중의 안전성 문제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계란생산농가에서 계란을 생산해 냉장보관하는 곳은 40%밖에 안 되며 이 중 계란이 냉장차량으로 이동되는 부분도 42%밖에 안 된다. 오래전부터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반화되지 못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계란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선도이고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구매가 일반화 됐지만 계란유통 주체는 분산되어 있어 대형소매유통과 거래교섭력은 낮은 상태다.

이러한 위생 그리고 거래교섭력과 관련된 대안 중 하나가 계란유통센터고 이 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있다.

 

▲조동해 팀장(한국양계농협)

양계농협에서 계란유통업무를 오랫동안 해왔고 과거 조합에서 계란유통센터를 많이 세웠지만 대부분의 유통센터들이 유지되지 못하고 양계농협으로 합병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현재 유통시장에서 계란유통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센터를 건립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계란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비용이 늘어나고 부가가치는 떨어진다. 또한 유통센터가 많아지면 좋은 조건에서 좋은 계란을 사갈 수 있는 조건이 생겨 바이어들은 좋아지지만 생산자까지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안영기 부회장(대한양계협회)

실제로 계란유통센터에 대해 말하자면 계란공판장 건립 추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 양계협회의 입장은 계란가격의 공정한 형성을 위한 공판장을 원했지만 지금은 유통센터 기능으로 많이 바뀌었다.

현재의 GP와 위생시설을 가진 산란계농가는 전체 1400산란농가 중 10만수 이상의 규모를 가진 120농가 뿐이다. 그래서 120농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농가들이 위생처리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GP시설을 만들어 계란이 유통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유통센터의 기능은 수집과 위생처리 기능 등 상품화에 집중해야 하며 현재 계란유통의 종사자들이 판매 부분을 맡아줘야 한다. 현재 국내 계란유통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유통인들은 대형할인점에도 납품을 하고 있고 이 중 위생처리를 할 수 있는 유통인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 분들이 중소농가의 계란을 수집해 유통해야 한다.

이는 광역유통센터나 GP센터에서 지역의 식자재 유통까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절한 유통마진과 판매마진을 보장하면서 계절에 따른 계란수요변동도 조절해줘야 한다. 적절한 생산비 이상의 적절한 마진 즉 절적한 가격을 형성해 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란업계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도개선을 통해 계란이 유통센터를 꼭 거쳐야만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강종성 회장(한국계란유통협회)

현재 선진국의 한 해 1인당 계란소비는 270개, 이웃나라인 일본은 340개, 하지만 우리나라는 235개인데 이마저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유통인들은 아직 열악하고 정부나 양계협회에서 유통인들을 너무 홀대했다. 그나마 유통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우리나라 한 해 1인당 계란소비가 235개까지 됐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점은 기업브랜드 계란 즉, 대기업이 계란산업에 진출해 있는데 개인적으로 농협중앙회의 안심계란이 대한민국 대표계란이 돼 대기업의 계란진출을 막아줬으면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조건 망한다. 대한민국의 계란은 특수성이 있다. 이로 인해 유통인들은 맞춤형 계란, 큰 알 선호 등 소비자들에게 맞춰갔지만 대기업이 계란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계란유통 흐름이 왜곡됐다. 20주령부터 40주령은 등급란으로 유통되고 나머지 계란은 유통인들이 왕란, 노계특란, 소란 등을 끼워 팔기식으로 유통되면서 하절기에는 품질저하로 이어졌고 그 와중에 소비도 둔화됐다. 국민소비가 220개에서 230개로 나아가 260개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인의 대표로서 생산이 잘돼야 유통이 잘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통인들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 했지만 대기업이 등장하면서 많이 무너졌다. 계란유통센터도 유통인들과 함께 서로 협력한다면 모두 윈윈할 것이다. 지금까지 유통인들이 계란의 70%이상을 유통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계란의 특수성이 있었고 그것을 맞춰갔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계란이 세일품목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계란유통협회, 농협중앙회, 양계협회가 같이 똘똘 뭉쳐서 협력해야 계란산업이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

▲이진홍 부장(농협안심축산분사)

농협안심계란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가장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농협은 안심계란을 하면서 GP 등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안심계란의 매뉴얼에 따라 선정된 농장을 지역농협과 함께 인증해줬다. 이에 따라 안심계란은 당일 생산된 계란을 세척하고 난각에 생산날짜, GP번호를 기록한다. 어느 유통점에서 안심계란을 사도 이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가장 신선한 계란을 판매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냉장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유통되며 40여개 생산농장 부부사진을 넣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부여한다. 이에 혹시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농장에서 언제 생산된 것인지 유통구조가 바로 보인다.

농협안심축산분사는 안심계란 사업부서이다. 계란유통센터에 대해 여러 다각도로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는 단계이지만 아직 농협안심축산분사의 방향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다만 안심축산분사의 계란유통센터에 대해 중간유통인들을 없앤다거나 빼앗는 그런것들은 하지 않는다. 신선한 안전한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안심계란이다.

▲임지헌 사무관(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농협이 계란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농협의 계란유통센터에 대한 세부운영방안에 대해 먼저 제시하고 이에 따라서 각 협회가 첨예하게 우려하는 부분들을 협조해 나가야 하는데 그런 협조가 잘 돼 있지 않아 걱정스럽다. 그런 과정에서 협회들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협의가 이뤄졌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고 반영해야 한다. 과거에 이런 사업들은 많이 해봤지만 서로 단체의 의견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고 유기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양계협회가 주도적으로 유통센터를 설립하려 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정부도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농협의 계란유통센터는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자본금을 배정받은 부분이다. 정부의 주도가 아닌 농협 주체로 하는 것이다. 앞으로라도 각 이해 단체들과 서로 협의해 계란유통센터를 잘 운영되길 바란다.

또한 유통부분의 보조지원은 소, 돼지 등 어느 축종도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계란수송 등 특정사업을 내년도 예산계획 때 국회와 협의해서 할 생각이다.

▲정민국 박사(농촌경제연구원)

계란유통센터의 핵심기능은 분산기능이다. 산지에서 출하하는 농가들은 판로가 명확해야 한다. 계란유통센터하고의 역할관계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중요하다. 여기서 가격형성기능이 중요한데 양계협회에서 고시가격을 조사하고 있지만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정부는 계란 포장유통 의무화를 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계란수급과 관련해서 난가공업체를 만나보니 원료조달이 잘 안된다고 한다. 큰 곳은 직거래 해버리고 개인농장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많은 경비가 들어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난가공업체의 활성화가 계란소비 증진과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계란유통센터 문제도 마찬가지다. 농협의 정체성 문제는 항상 혼란이 될 수 있다. 사업의 부분에 있어서 이익도 추구해야 되고 농가들을 위해서 공적인일도 해야하는 당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란유통상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 협력 없이는 계란소비량 증대 효과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농협은 계란유통센터 건립에 대해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개선해야 할 과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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