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간 28개월로 단축
한우 사육기간 28개월로 단축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1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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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량등급 강화에 1등급 출현률 4.9% 감소

육질등급 손질 필요계란공급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단행한 육량등급 강화로 소 출하시기를 크게 앞당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수의 배합사료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육량 C등급 하한을 지난해 10월 62에서 62.70으로 강화하고 다시 올 1월 1일부터는 63.30조정하면서 육량 C등급 출현이 늘어나자 각 배합사료업체들은 한육우 사양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해 사육기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육량등급 조정 전인 2011년 1월~9월까지 한우육량등급 출현율은 A 29%, B 52.4 C 18.1% 이었으나, 육량등급 조정 직후인 2011년 10~12월까지 등급출현률은 A 28.6 B 49.7, C 21로 C등급 출현률이 등급 기준 강화 이후 3% 가까이 치솟은 것.
C등급이 많이 발생하면서 수취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자 배합사료회사들은 올해 들어 부랴부랴 사양프로그램을 정비했고 고급육생산을 빌미로 30개월~32개월까지 길어졌던 후기 비육은 사라지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28개월 출하를 기준으로 사양프로그램을 다시 정비했다.
실제로 2011년 1월~9월까지 육량등급 출현률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 A 30.5 B 50.9 C 18%로 지난해 출현률을 회복했다.
2008년 생산비 감축 등을 이유로 정부가 사육일수를 28개월로 강제하려던 계획이 한우협회 등 생산자 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이후 정부가 한우육량등급 조정만으로 사육일수를 2개월 이상 앞당기게 됐고 이로 인해 한우농가들의 사육비도 어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육질등급은 개정하지 않고 육량등급만을 손질하면서 육질 등급 하향으로 이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육량등급 개정 전인 2011년 1~9월까지 육량등급은 1++등급 9.3%, 1+등급 22.5, 1등급 30.9, 2등급 25.5, 3등급 11.3 D등급 0.5 였으나 2012년 1~9월까지 등급출현률은 1++등급 9.1%, 1+등급 20.1, 1등급 28.6, 2등급 27.1, 3등급 14.5 D등급 0.6으로 1등급 이상 출현률이 4.9%나 줄어들었다.
규제적인 측면이 강한 육량 등급 강화뿐만 아니라 농가들의 소득적인 측면을 고려해 근내 지방도 기준을 조금씩 낮춤으로써 사육기간을 28개월 이하로 줄이고 불가식 부위도 더 낮출 수 있어 농가들에게는 생산비 절감을,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마블링 저하로 한우의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경우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미산이나 호주산 쇠고기의 초이스급 마블링 정도가 우리나라 2등급 쇠고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할 때 사육기간 단축으로 인한 맛 저하와 품질 경쟁력 저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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