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2.11.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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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보호 위해 양돈농협 대형패커로 육성필요

사료안정기금 꼭 추진돼야…양돈업계 희망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이영규)은 몇몇 선도농가 중심으로 출발 협동조합 구조로 전환했고 기존의 품목농협의 인수합병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주식회사 수준의 투자부분을 맡은 조합과 원자재, 가공, 판매를 위한 직할 사업장, 신용사업까지 운영하는 기업모형 협동조합이다. 1990년 13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으며 최근 제17회 농업인의 날에서는 철탑산업훈장을 수여 받으며 양돈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선도조합으로서의 수고를 대내외에로부터 인정받았다. 본지는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을 만나 양돈현안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들어봤다.

 

-제17회 농업인의 날 철탑산업 훈장을 수여 받으신 것 축하드린다. 아마도 이영규 조합장의 양돈산업을 위한 헌신 그리고 도드람양돈농협이 우리 양돈과 축산업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 간략히 소회를 부탁드린다.

▲철탑산업 훈장을 수상하게 된 것은 저의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도드람양돈농협이 가꿔온 시스템이 양돈산업에 이바지한 부분과 모든 조합원 및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철학을 공유하면서 힘을 모은 것이 성과를 이룬 것 같다. 특히 도드람양돈농협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일해 주셨던 선배 조합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현안에 대한 질문을 먼저 드리겠다. 8월 초부터 돈가가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며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계통조직의 돼지 비선호 부위 수매 비축과 할인판매의 영향으로 최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1분기가 걱정이다.

▲현재 돈가 공황상태는 돼지고기 소비 감소 문제도 있겠지만 FMD로 인해 수입육 점유율 확대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뺏앗긴 시장을 찾아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올 10월 kg당 2800원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도 정부와 협회, 농협 등이 협력하며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문화가 삼겹살, 목살 등 구이문화에서 탈피해야 돈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비선호부위의 지속적인 소비홍보와 2차 가공품이나 정부의 비축정책, 유통업계의 원가절감 노력 등이 필요하다.

-내년 1분기 배합사료 가격의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 시기가 맞물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돈업계에서는 사료가격안정기금의 설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입법 과정에 있는 정치권과는 달리 행정부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사료안정기금의 실현 가능성 그리고 농협의 농정활동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사료문제는 환율이나 국제 기후에 의해 변동하는 폭이 큰 만큼 농가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사료문제에 대한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충분히 준비하면 국제곡물가가 폭등하더라도 리스크를 분살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범정부차원의 FTA 확대로 농가들이 축산물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만큼 국제곡물 가격 폭등과 같은 위기는 정부가 방법을 찾아 해소해 줘야 한다고 본다.

사료가격안정기금은 이러한 관점에서 추진돼야 하고 농가들도 안심하고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산업을 지켜 나갈 수 있다.

-1990년 13명으로 시작된 도드람양돈농협은 현재 국내 최대 그리고 대표 품목조합으로 성장했다. 기존 양돈조합과 뒤늦게 출범한 도드람양돈농협과의 차이점 및 성공비결에 대해 말씀해 달라.

▲도드람양돈농협은 조합원들이 조합설립을 간절히 원해서 모였고 조합원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일을 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합이 커질수록 조합원들의 많은 양보가 있었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합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풍토로 인해 배당금의 유보와 사료구매액의 일정비율을 출자금으로 정립하면서 양돈농가들이 마음 놓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어 사료, 종돈, 가공, 판매 등의 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사업인프라를 바탕으로 조합원을 상대로 하는 모든 사업은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사료 등 원자재를 원가수준으로 공급하며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더불어 기술지도 등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확대를 통해 조합 사업에 대한 이용율과 참여율을 높인 것이 주요했다 본다.

-양돈부분 이지바이오와 하림그룹 등 민간기업의 사업 신장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낙농부분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유가공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하면서 민간유업체 견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도드람양돈농협 또 농협계통 양돈조합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시장에서의 점유율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계획 등을 듣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현재 국산 돼지고기 브랜드를 보면 마켓셰어가 5%가 넘는 브랜드가 없을 만큼 브랜드 춘추전국시대이다. 그만큼 조합이 생산자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계열화 업체들의 진입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도드람조합 등 농협 회원조합은 자기자본 외 투자가 어렵지만 계열화업체는 자기자본 이상의 투자가 가능하다보니 경쟁력이 약하다. 현재 도드람조합도 2차 가공식품개발, 도축장, 부산물 처리 시설 등에 대해 보완할 점이 많지만 엄두도 못내고 있다. 하지만 FTA 등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형패커가 필요하다. 특히 협동조합형 대형패커가 있어야 생산자를 보호하고 산업이 발전될 수 있다. 이에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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