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전남서남부채소농협
현장탐방… 전남서남부채소농협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12.2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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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계산제 통한 산지규모화로 거래 교섭력 높였다”

계약재배 참여 조합원에 이익 50% 매년 환원
수탁사업 통해 매취형공동계산제 ‘활성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전영남)은 양파, 마늘 주산지인 무안에 위치한 단일사업장으로 양파 취급물량 전국 1위인 조합이다. 또한 전국 농협 중 유일하게 신용사업을 하지 않는 조합으로서 경제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초 농협의 설립취지인 농민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향상에 가장 걸맞는 산지거점 농협으로 산지유통 최우수 조직을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이에 공동계산제를 통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을 통해 공동계산제의 장?단점 및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자.                                      <편집자 주>

 

정부시책에 따라 채소수급안정사업이 시작되면서 전남서남부채소농협도 계약재배를 통한 공동계산제를 실시하게 됐다. 1993년 조합의 전신인 무안군양념채소류유통사업영농조합법인은 실제 농민조합원의 주도로 생겨나게 됐고 이후로 꾸준하게 유통사업 및 조합원 환원에 앞장서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농민들이 조합원으로서 가입하게 됐다.
1065명의 법인조합원과 11개 영농조합법인으로 계약재배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약 550여명 정도이다.
서남부채소농협은 원물을 시가로 수매하고 수매물량의 유통을 통한 이익의 50%를 참여농가에 다시 환원시키는 매취형공동계산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조합의 공동계산의 대부분은 매취 계약재배를 통한 환원사업이 주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계약재배 수매량을 조합 선별장에서 공동선별해 출하하며 꾸준한 수익창출을 통해 매년 계약재배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취형 공동계산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양파 및 마늘의 품종 특성상에 기인한다. 조합의 주 취급품목인 마늘과 양파 모두 1년 1회 생산하고 거의 대부분의 양이 저온저장되기 때문에 공동계산의 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옥길 상무는 “긴 계산주기로 인해 농가 정산이 늦어져 실제로 재배농가의 수익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로 매취형 공동계산제의 비중이 높다”며 “수탁사업을 통한 공동계산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올해 마늘 약 200톤 가량을 수탁사업을 통해 수매했고 실제 시세보다 높게 정산해 참여 농가에 지급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재배기술을 지닌 농가의 기술을 다른 다수의 농가에 보급하기 위함으로서 농가의 기술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품평회는 농가 기술 향상 및 지역사회의 행사로서 자리매김했다.

 

◈생산농가와의 신뢰 ‘필수’
김옥길 상무는 공동계산제의 장점 및 효과로 △농가의 농산물 판매에 대한 부담 경감 △농식품의 상품화 및 규모화를 통해 유통체계에서 가격경쟁력 및 유통시장에 대한 교섭력 확보 △농산물 유통사업의 확대를 통한 농협 본연의 판매사업 역량 강화 △공선출하회를 통한 지속적인 정보공유로 인해 농가의 기술수준 상향평준화 △규모화를 통한 농협의 유통시장교섭력 강화에 따른 출하조절 및 가격변동의 유동성 대응 가능 △상품성 증대에 따른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해 수취가격 상승 등을 들었다.
또한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공동계산을 통한 물량공급 및 출하조절에 따라 가격변동에 따른 수취가격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탁형 공동계산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 정산시기에 따라 수취시기가 늦어지고 유통을 책임지는 농협의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농협의 책임도 많아져 실제적으로 가격하락에 따른 부담을 농협이 대부분 가지게 된다며 생산 농산물의 선별을 통한 차등 수매에 따라 일부 농가들의 불만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전영남 조합장은 “산지의 조직화?규모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즉, 생산농가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신뢰를 통해 조직을 만들어야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산지조직 구성도 중요하지만 유통조직과의 통합마케팅을 통한 규모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일조직으로 유통시장교섭력을 가진 규모화된 조직을 갖추기는 어렵다”며 “군 단위를 넘어 도 단위의 통합조직체계가 갖춰져야 비로소 실효성 있는 규모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규모화를 위한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될 수 있으니 농산물의 경우 가격유동성에 따른 위험이 많기 때문에 유통채널의 다변화 및 고정거래처 확보를 통해 출하역량을 충분히 가진 다음 그 출하역량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다.
 

 

또 전 조합장은“ FTA를 통한 농산물 수입이 본격화되면 현재 시점에서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은 매우 낮다”며 공동계산제의 활성화 및 산지조직의 유통확대를 위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국내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농업생력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및 각 지역의 농협을 통한 규모화를 통해 유통단계를 단순화해 유통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관세인하를 통해 우리농산물의 수출의 길 또한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생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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