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꿀벌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실체 밝혀
농진청, 꿀벌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실체 밝혀
  • 이관우 기자
  • 승인 2013.01.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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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프로테오박테리아 등 30여 종 공생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꿀벌의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실체를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꿀벌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양관리법이나 질병 예방, 유용 미생물제 개발 등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토종벌 20마리, 서양벌 20마리 등 꿀벌의 장내 미생물을 차세대 유전체 분석기법인 파이로시퀀싱 기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30여 종의 미생물이 공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꿀벌 장내에서 발견된 미생물은 유산균 10종, 프로테오박테리아 24종 등 총 36종으로 이들 미생물 중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17∼84%로, 꿀벌 장내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로 나타났다.
토종벌에서는 유산균 7종, 프로테오박테리아 14종 등이 발견돼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61%에 달했으며 서양벌에서는 유산균 8종, 프로테오박테리아 13종 등이 발견됐고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9%에 달했다.
유제품 생산을 위한 종균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용 유산균인 락토코코스 락티스는 토종벌에서만 발견됐으며 유용 유산균의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은 서양벌에서만 주로 발견됐다. 비피도박테리움은 항생물질 생산, 면역시스템 강화, 항암 작용, 비타민 생산 등에 관여한다.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원항연 박사는 “현재 꿀벌 장내에서 순수 분리한 유산균들에 대해 생리적 특성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특성조사가 완료되면 앞으로 꿀벌 사육에 사용되는 항생제 대체제나 면역 증강을 위한 유용 미생물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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