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시장 활성화 위한 특판행사 ‘불협화음’
강서시장 활성화 위한 특판행사 ‘불협화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2.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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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 소매고객 다 빼앗겨 ‘분통’

현재 강서시장 그대로 놓고 행사 진행해야
행사 끝나고 충분한 의견 듣고 대처하겠다

강서시장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에서 개최된 설 명절 특별 할인 행사가 중도매인을 비롯한 유통인들과 불협화음이 조성돼 안타까움을 남겼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이병호)는 설 명절을 맞이해 2월 2일부터 8일까지 강서농산물도매시장 내 친환경유통센터 주차장에서 강서구청과 공사의 후원 및 주관 하에 ‘강서시장 유통인 단체’와 ‘강서구 새마을부녀회’가 설 명절을 대비해 ‘농수산물 및 식품잡화 특별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특판 행사는 강서농산물도매시장 개장 9주년을 맞이해 신선한 국내산 채소 및 과일 등을 시중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한 도매가격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돼 월해 취재대로 출하자와 소비자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지는 몰라도 같은 강서시장 내 중도매인들은 소매고객들을 특판행사에 빼앗긴 아픔을 맛보고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이같은 결과는 도매 위주로 돌아가는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 비해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은 도?소매를 같이 취급하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 대목에는 강서구 주민들이 선물세트 등을 사러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부청과 과실부중도매인조합 (주)서부삼성유통 유복만 부조합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중도매인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몰아붙였다”며 “처음에는 알뜰장이었는데 특별 할인행사로 바뀌었고 중도매인에 주체인데 주체를 무시하고 하는 특판행사가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평일 농산물을 사러 강서시장에 들어오는 고객들이 30명 정도라고 한다면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평일의 2배인 70여명이 농산물을 사러 온다”며 “그 70명의 반을 특판행사장으로 데리고 갔으니 이것은 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도매인은 “고객들이 찾아와서 우리 농산물을 소개해 드리려고 보니 대뜸 물어보는 말이 특별 할인행사장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그런 고객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정말 속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강서시장 내 한 법인 관계자는 “강서시장을 활성화시키려고 하는 공사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따로 장소를 모색해서 행사를 하는 것 보다는 현재의 강서시장 그대로 놓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훨씬 더 큰 홍보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도?소매의 장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판 행사로 인해 강서시장은 저가의 농산물을 파는 저가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 임태빈 유통관리팀장은 “이번 특판 행사를 통해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알려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일부 중도매인들의 불만사항은 행사가 끝난 후 충분한 의견을 듣고 회의를 통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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