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인터뷰>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인터뷰>
  • 이관우 기자
  • 승인 2013.04.09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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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 것”

생산·가공·체험관광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추진해야
21세기 녹색혁명 일으킬 수 있도록 모두가 힘 모아야

“원천·바이오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 보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융·복합시켜 농업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제고, 생산비 등을 절감하고 우리 농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국내 농업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의 첫 농촌진흥청장으로 3월 18일 취임한 이양호 농진청장은 4월 9일 농업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청장은 “신정부에서 농가소득 향상, 농촌 복지증진, 농업 경쟁력 제고를 농정의 3대 축으로 정책을 추진한 만큼 국내 농업을 생산·가공·체험관광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추진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3대 농업정책을 바탕으로 5대 국정과제인 △농림축산업의 신성장 동력화 △안정적 식량 수급체계 구축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촌 건설 △농가 소득 증대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원과 인력을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고 부서 및 조직 간의 칸막이 해소를 통해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진청에서 통일벼를 개발한 제2, 제3의 허문회 박사가 나올 수 있도록 능력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업을 고부가 가치의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농업기술 개발·연구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이양호 농진청장의 주요 업무계획을 들어본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하며 간단한 취임 소감을 부탁 한다.

▲국내 농업·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70년대 통일벼를 개발해 보릿고개를 해소하고 주곡인 쌀의 자급을 이루는 녹색혁명을 성취한 바 있다. 이제 우리 농촌이 활기를 띠고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우뚝 설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현장중심, 국민중심의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우리 농업, 농촌이 안고 있는 현장의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NGO단체(비정부기구-민간단체)의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반대운동이 거세 식품산업에서의 GMO원료 사용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은데 농진청의 GMO 연구 활성화 방안은?
▲생명공학 기술 개발 및 GMO 연구는 미래의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GMO에 대해 생명공학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있는 반면 부정적 인식도 있는데 유럽, 일본, 우리나라 등 GMO 수입국에서 반대가 심하지만, 미국, 중국 등 GMO 수출국은 개발에 찬성하는 입장이며 GMO에 대한 반대가 과거보다는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농진청에서는 생명공학 전담부서 설치와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 등을 통해 생명공학 연구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GMO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검정 및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강화로 실용화 촉진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GMO 안전성 평가 기술 확립 및 가이드라인 개발 △소비자 단체와 연계한 체험 교육 및 현장 견학 △GMO 심포지엄 및 세미나 등을 실시해 정보제공 및 의견 등을 청취해나갈 계획이다.

-FTA 체결확대로 농업인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농업의 여건진단과 주요 정책 추진방향은?
▲FTA로 인한 개방 확대, 농촌 인구의 고령화,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우리 농업, 농촌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2010년 1만6722 농가에서 2011년 1만7291 농가로 3.3%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농축산물 생산과 가공, 체험관광 등이 연계된 6차 산업화를 통해 소득을 올리는 마을도 늘어나고 있다.
신정부에서 농가소득 향상, 농촌 복지증진, 농업 경쟁력 제고를 농정의 3대 축으로 정책을 설정했다. 농진청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농업을 생산·가공·체험관광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농작업 안전관리 및 농업인 건강관리기술 개발?보급과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정책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IT·BT 등을 융·복합한 농업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제고, 생산비 절감 등 우리 농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 예측·영향평가, 기후변화 적응품종개발,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식량공급과 지속가능한 농업생산기반 유지기술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농업인, 소비자, 정부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농업기술 개발·연구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임 농촌진흥청장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회로 맞이할만한 국내 농업분야가 있다면?
▲국내 농업의 종자산업과 농자재 산업, 기능성 농식품 및 바이오 신약/장기 분야가 새로운 국가 신 성장 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종자 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로열티 문제해결은 물론 수출산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02년 247억 달러에서 ’11년 426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인구증가 및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 바이오연료 개발 등에 따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골든씨드프로젝트(GSP) 등 향후 10년간 4911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쌀, 옥수수, 감자 등 식량 종자 및 채소, 과수 종자를 비롯한 종축도 개발해 2020년까지 글로벌 수출품종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농식품부에서는 농자재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농자재산업 활성화 지원 및 적극적인 R&D 투자 계획을 수립, 농자재 산업이 활성화 될 경우 일자리 창출, 국부 유출 저감 및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을 이용한 식의약 소재 개발도 위기를 기회로 맞이할 수 있는 분야로 최근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품) 생산을 위한 산업화 경쟁 및 시장 투자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는 1970년대 보릿고개 해소, 주곡을 자급한 녹색혁명을 이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농업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또 한 번의 21세기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추진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내 농식품 산업이 미래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돋움해 국가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선진 농업기술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희망찬 농업, 행복한 농촌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편 이양호 신임 농촌진흥청장은 경북 출신으로 영남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과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임 박현출 농진청장과 함께 농협의 신경분리를 마무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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