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연구자의 능력 발굴 위한 ‘워너비 star 아카데미’ 운영
중견연구자들의 기량 높여줄 ‘글로벌 우수인재 지원 시스템’ 운영
‘농업이 95%의 과학기술과 5%의 노동으로 이뤄진다’는 농정철학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서 4월 19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써 활동을 시작한 전혜경 원장은 5월 21일 농업전문지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립농업과학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새 정부에서 제시된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목표 아래 세워진 △농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농촌 건설 △농가소득 증대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5대 농정과제’는 농업과학기술의 뒷받침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며 “앞으로 국가 농업·농촌 기초과학기술 연구 개발과 현장 실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농촌 활력 증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여성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동년 10월 한식세계화연구단장(현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2009년 12월 국립식량과학원장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같이 하는 국립농업과학원 전혜경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그의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국립농업과학원의 창의적 기관운영 방안이 따로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 수준의 연구인력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진연구자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기 위한 ‘워너비 Star 아카데미’를 운영함으로써 그들의 전문성, 창의성, 현장감 등의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견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우수인재 지원시스템 등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융합과 창조?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협력 ‘메디치 프로그램(Medici Program)’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디어 교류 및 상호 이해를 위해 연구원들간의 벽을 허물고 기술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며 그들만의 소통으로 전략적 협력과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간의 통섭과제 발굴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한 답변과 함께 남성보다 더 열정적인 업무추진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실제 업무스타일은.
▲언제부턴가 자리를 옮길 때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함께 했지만 여성이라고 별도의 대우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성 원장이 아닌 원장 소임을 맡은 공직자로서 농업인과 국민 또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개인적으로 최초보다는 그 분야에서 처음 직분을 맡게 되는 초대라는 말에 더 의미를 둘 생각이다.
어떤 행사에서 ‘열정의 화신’이라고 소개를 받은 바 있다. 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데 어찌 열과 성을 다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행복하고 즐겁게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리더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쁨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듯 농업인과 국민에게 행복을 주려면 우리 직원들이 먼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일·긍정적인 동료관계·의미/보람·취미활동 등 4가지 행복원천을 통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취임사를 통해 현장중심과 새로운 가치창출의 연구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의미는?
▲농업은 자연과 함께 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연구개발의 대상이나 과제는 현장 속에서 찾아야 하며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하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 농업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 농업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며 좀 더 시야를 넓혀 소비현장, 정책현장, 연구현장에서 우리 농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연구개발하고 기술·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이를 위해 농업과학원에서는 농업기초과학기술과 바이오생명산업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농업의 6차산업화, 농산물 관측정보의 품질향상, 기후변화 대응, 밭작물 기계화 등 농업현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에 우리의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농업의 6차 산업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과학원의 연구역략은 어떻게 접목시킬 계획인가.
▲기후변화, 시장개방,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차 산업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 농업을 생산(1차)×가공(2차)×관광?외식(3차)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며 농업과학원은 부서 특성에 따라 생산(1차), 가공(2차), 관광/체험/외식(3차)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이를 융합하고 보완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패키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과제를 서로 연계하고 보완하거나 신규과제를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