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유통구조개선에 대한 소고
도매시장 유통구조개선에 대한 소고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7.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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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종경 유통조성처장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이번에 수립·발표한 대책에는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유통구조의 비효율성’ ‘높은 가격 변동성’ ‘산지-소비지 가격의 비연동성’ 크게 3 가지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 대책으로는 ‘도매시장 운영 효율화’ ‘직거래 등 대안 유통경로 확산’ ‘생산자단체를 통한 유통계열화’ ‘수급관리의 체계화’ ‘거래의 공정성 및 정보제공 확대’ 5개 분야로 나누어 세부 개선과제를 선정하였다.
 유통구조 개선대책 발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분야별 세부 개선계획 수립 및 후속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부개선과제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유통구조의 문제점은 산지, 도매시장, 소비지 등 유통분야별로 상호 연관성이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고 개선이 시급한 유통분야는 도매시장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원인은 도매시장 종사자들이 현실 안주로 인한 자구노력 부족에 기인된 것이 많으나, 정부도 2000년대 중반 33개 공영도매시장을 건설 완료 후 도매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도매시장 유통효율화 대책에는 ‘정가수의매매 확대’ ‘규제개선 등 유통주체의 경쟁력 강화’ ‘시설현대화’ ‘물류개선’ 등을 포함시키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조속히 세부개선과제를 마련·추진코자 도매시장의 개설자와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및 하역노조 등 종사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상호 이해가 상충되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내 농산물 유통점유율을 보면 대형유통업체는 확대되고 도매시장은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농산물 유통환경이  유사한  일본도  2000년대 초부터 대형 유통업체의 산지 구매가 증가하고 소매업체도 체인화?규모화되어 소포장품의 구매가 확대됨에 따라  도매시장의 유통점유율이 감소되고 있으며 도매시장에서도 이에 대응하여 거래제도를 경매에서 정가수의매매로 전환하고 저온저장시설과 소포장시설을 갖추고 물류기계화도 추진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 도매시장은 매출액이 유지되고 있으나 대처하지 못한 도매시장은 매출액이 감소하여 적자운영을 하거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학계나 정부에서는 우리나라도 금명간 일본과 같은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의 거래제도를 개선하고, 유통종사자들의 규모화, 도매시설 현대화,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목전의 이익에 급급하여 유통구조개선에 소극적이다.
이렇게 도매시장 유통주체들이 자기 이익만을 주장하며 상대편의 눈치만 보면서 시간만 낭비 한다면 머지않아 도매시장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도매시장 유통주체들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지혜를 모우고 힘을 합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양보를 많이한 주체에게는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속적인 독려를 하여야만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도매시장으로 거듭나고 지속 발전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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