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 확대 방안 적극 강구해야
정가·수의매매 확대 방안 적극 강구해야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9.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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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구리공판장 ‘우수’ 중도매인들도 ‘만족’

정가·수의매매 시행 확대 위해 시범사업 잇달아
일정규모 이상의 우수 중도매인들 간 연합 유도

정부의 정가·수의매매 확대 추진 계획 등에 따라 향후 도매시장 거래에 있어서 정가·수의매매 점차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8월 23일 개정 농안법 시행으로 정가?수의매매가 경매제도와 동등한 도매시장 거래원칙으로 허용된 지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에 따라 농협경제연구소는 주간브리프 ‘정가·수의매매 본격 시행 1년 : 현황과 과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공영도매시장의 청과부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58만1000톤으로 전체 거래실적의 8.9%를 차지한다.
공영도매시장에 입주하고 있는 33개 농협공판장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20만1000톤으로 이들 농협 공판장의 전체 거래량 중 12.1%를 차지하며 이 물량은 공영도매시장 전체 정가·수의매매 실적의 약 34.6%에 해당한다.
기존의 경매제도 하에서는 당일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고 거래에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존재해 정량?정시?정가 공급을 선호하는 대형 소비처들은 도매시장 거래를 기피해왔다. 그러나 정가·수의매매는 사전에 가격 및 물량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소비처들의 안정적 거래 요구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함에 따라 정부는 정가·수의매매에 참여하는 농협 공판장을 포함한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대상의 정책자금 우대 지원 등을 통해 정가·수의매매 비중을 2016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공판장과 도매시장법인은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농협 구리공판장은 올해 3월부터 산지농협에서 공동선별된 사과를 대상으로 정가·수의매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수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판매가격은 경매사가 시세, 중도매인 제고 상황, 다른 산지의 출하 동향 등을 고려해 산지와 협의를 통해 2~3일 단위로 조정했다. 규모는 작으나 아파트 단지 내 슈퍼마켓 등과 같은 안정적인 판로처를 가지고 있는 중도매인 3명을 연합해 거래를 참여시킨 것이 특징이다. 구리공판장 경매사 및 중도매인 인터뷰 결과 산지와 중도매인 모두가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일부 농협 공판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산지조직과 연계해 풋고추?애호박 등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가락시장 서울청과의 경우 정가?수의매매 추진 노하우 확보를 위해 경매사 2명은 6개월간 일본 오타도매시장 동경청과에 파견한 바 있다.
또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조합장 정만기)과 대아청과(주)(사장 이정수)는 지난 6월 26일 대아청과 배추경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관계자와 협동조합 연구소,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랭지배추 정가수의매매 시연·설명회’를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의 유통구조개선대책 및 도매시장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가수의매매를 합동으로 시범 추진함으로써 출하자 이해증진과 조기정착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따라서 정가·수의매매가 일정 품위 이상의 안정적인 공급을 필요로 하는 만큼 △농협의 산지조직화 △산지와 소비지의 계통간 연계 △경매사의 역량 강화 △일정규모 이상의 우수 중도매인 참여 유도 등 정가?수의매매 확대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산지의 조직화 수준이 높을수록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 구리공판장 사례의 경우 산지 농협은 공동선별 물량의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경매에 비해 5~7%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가·수의매매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매사의 가격 및 물량 조절 능력이 중요하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우수 중도매인들이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규모 이상의 분산능력을 갖춘 중도매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농협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구리공판장 사례와 같이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슈퍼마켓 등과 같은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중도매인들 간의 연합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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