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4.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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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장원석 칼럼 (단국대교수·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
`꿈은 이루어진다`.
이는 2002년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리 축구가 4강에 진출한 감격과 함께, 응원석에서 카드섹션으로 펼쳐진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뛰고, 온 국민이 열광의 도가니에 쌓였던, 그 때 그 정경을 잊을 수 없는 것은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축구팀의 실력으로 보아 16강에 들어도 다행으로 생각했건만, 우승이 예상되었던 열강들을 거침없이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가 놀랬고,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흑인 목사 마틴 루터 킹은 감동적인 연설을 하였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그의 꿈대로 미국의 힘없고 가난한 민초들의 인권은 개선되기 시작했고, 미국 역사에서 그의 꿈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농촌은 어떤가. 기업가정신을 갖고 기업체 사장 못지 않게 잘 살아 보겠다는 부농의 꿈, 교육을 잘 시켜 자식 잘되기를 밤낮으로 기원하는 자식농사의 꿈, 도시생활이 싫어 산·내·들과 함께 농촌에서 성공하려는 귀농인의 꿈, 농부의 꿈도 작은 것 같지만 장대(長大)하다. 부업농, 생계농, 취미농, 건강을 위한 휴양 웰빙농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땅을 파는 농민도 있고, 환경과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농(農)사랑 향(鄕)사랑을 낙(樂)으로 삼고 천직(天職)으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주어진 환경과 생각에 따라, 농(農)에 대한 인식과 철학의 편차도 크다. 그러므로 무엇이 행복과 성공에의 길인지, 한마디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꿈을 갖고 실행하는 경우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행복지수와 성공율이 높고, 꿈의 크기와 실천의 철저함이 성공의 크기를 좌우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꿈은 공상이나 몽상과 다르다. 꿈은 작고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과정에 충실하면 현실화 되고 창대(昌大)해지는 특성이 있다. “생생하게(vivid) 꿈(dream)을 꾸면, 현실화(realization) 된다”는 것은 수년간 방대한 조사자료와 경험을 통하여 얻은 결론이다(이지성의 공식: R=VD).
그 사례는 농업분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가난하여 대학을 갈 수 없어, 병아리 18마리를 기르기 시작, 대기업으로 성장한 하림, 유기돼지를 키워 고소득을 올리는 예산의 가나안농장, 사과나무를 개량하고 선플러스라는 브랜드화에 성공한 사례, 한살림 생산자들의 오랜 꿈이 현실화된 천안·아산지역의 현장, 쌀도 가공·저장·유통을 고도화 하여 각지에서 경기미를 앞지르는 명품쌀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이들은 작든 크든 꿈을 갖고 출발했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 불굴의 의지는 어디서 나왔을까. ‘무의식적 사고의 힘’(A. 그레이엄 벨), ‘시각화의 힘’(에스테 로더)이라고도 하는 꿈의 현실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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