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월동채소 항공운송난 급한 불은 껐지만...
제주산 월동채소 항공운송난 급한 불은 껐지만...
  • 제주=한승화 기자
  • 승인 2013.10.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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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산 월동채소의 항공 운송난은 고비를 넘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1일 항공사들이 제출한 2013년 동계스케줄 인가신청(안)을 확인, 국회 김우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동절기(올해 10월말 ~ 내년 3월말) 제주노선의 중‧대형기 운항은 오전 2~3편, 오후 6~8편으로 지난해의 오전 1~2편, 오후 3~6편에 비해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수송가능량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동계 제주도 월동채소 수송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주산 월동채소는 신선도와 상품수송을 위해서는 저온수송 등의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항공수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소형항공기는 항공물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중대형항공기의 운항이 대폭 축소될 경우에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가락시장 경매를 위해서는 늦어도 4시까지는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해야 함에 따라 오전의 중대형기 운항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기종교체와 사업손실 등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제주노선의 중대형기를 축소함에 따라 제주산 월동채소의 항공운송난이 가중되고 있었고 올해의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지난 8월 6일 '제주 농산물 물류대책 토론회'를 개최, 제주도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과 함께 다양한 대안을 모색했다.

그 이후 다양한 장단기적 대응방안들을 준비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등이 중대형기 증편을 대한항공에 요구하며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병행했다.

다행히 대한항공이 지난해보다 중대형기 운항 횟수를 늘림에 따라 급한 불은 껐지만 저온해상운송의 활성화 등 다른 대체 수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우남 의원은 "제주도와 농협, 생산자, 그리고 국회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항공운송을 대체할 보다 근본적인 제주산 월동채소 물류대책을 조속히 수립·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월농협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2014년도 채소전문 APC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총 사업비 50억원(국비 2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착수할 예정으로 저온해상운송의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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