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직원 공금 7억 횡령
농어촌공사 직원 공금 7억 횡령
  • 제주=한승화 기자
  • 승인 2013.10.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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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직원이 3년간 7억여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을)이 24일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사복지처 4급직원인 H씨는 2009년 3월 11일에서 2012년 9월 13일까지 사택숙소 보증금 3건 6억9000만원, 복지포인트 118건 2700만원 등 총 7억1845만원을 횡령했다.

H씨는 횡령한 금액으로 친구에게 4억원을 빌려주고 부동산 투자 용도로 사용, 3억원 가량은 주식투자, 3500만원어치 스포츠토토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복지포인트로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들과 380매의 영화표, 252만원어치 상품권 등은  동료와 가족, 여자친구에게 선심 쓰듯 선물하기도 했다.

김우남 의원은 "이 직원은 임의로 자신에게 포인트를 추가 부여한 것도 부족해, 퇴직자아이디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자신이 쓰는 수법 등으로 무려 27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어촌공사 직원 5000여명의 복지포인트를 단 한사람이 관리하다 보니, 이런 엽기적인 횡령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인 횡령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해당 직원이 속한 인사복지처는 연간 7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다뤘고, 그 직원은 450억원을 담당할 정도로 개인에게 주어진 관리권한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H씨의 비행은 추석명절용 포인트를 지급하기 위해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직원이 퇴직한 지 한참지난 퇴직자에게도 포인트가 지급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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