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대전중앙청과 송성철 회장
[인터뷰] (주)대전중앙청과 송성철 회장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3.11.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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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경쟁력 도매법인 투자, 중도매인 영업력 좌우

중도매인 위한 '전처리 농산물 설비' 구축

정가수의매매 '1단계 유통' 명명 발빠른 투자
 
“새로운 교과서를 쓴다는 생각으로 정가수의매매를 기반으로 한 1단계 유통혁신 이루겠다”
 
지난해 8월 도입됐지만 그 실효성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인 정가·수의매매에 대한 ㈜대전중앙청과 송성철 회장의 말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을 바꿔 기존 거래방식인 경매와 동등하게 새로운 거래방식인 정가·수의매매를 전면 허용했다.
 
정부는 농안법 개정으로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산물의 상품성을 제고하는 한편 유통비용 절감과 농산물 가격의 등락폭을 줄인다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중도매인들은 기존 거래방식에 젖어 있고, 기존 거래방식으로도 아직까지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 이를 반영하듯 국내산 청과물의 1/4을 유통하고 있는 가락시장의 경우 정가·수의매매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가수의매매를 기본 모델로 새로운 거래방법을 연구해 온 송 회장은 출하처, 정가수의매매, 소비자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 유통방법으로 정가수의매매만한 것이 없다며 남들보다 빠르게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송 회장이 말하는 1단계 유통은 중도매인은 소비자 편에서, 도매법인은 농민 등 출하자 편에서 협상을 벌여 가격과 출하시점을 확정짓고 이후 거래 행위가 이뤄지는 방식을 일컫는다.
 
올해 10월 말 기준 대전중앙청과의 정가수의매매 비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중량부문에서는 35.5%, 판매금액 부문에서는 30.5% 상승했다. 총 거래금액 기준으로 정가수의매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가락시장의 두배 가까운 19.5%를 차지했다.
 
새로운 모델을 기반으로 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송 회장이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들이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중도매인들은 물론 유통 관계자들은 기존 거래(경매)만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지금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혁신이 필요한 만큼 지금 대전중앙청과는 미래를 대비해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전중앙청과는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친환경 저온 경매장 및 소포장시설과 최첨단 전처리 농산물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별도의 손질과정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감자, 밤, 연근, 양배추 등 50여개 품목을 소비자 주문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다.
 
송 회장은 직접 생산지에서 올라온 친환경 농산물을 다듬고, 세척·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비해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중도매인들은 이 같은 전처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 농산물로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 시스템을 대전지역 일선학교 영양사들에게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하며 “앞으로 이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키고 판로를 확보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농산물 유통의 혁신을 꾀해 수입농산물이 만연하는 시대에 우리 농산물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또 전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농산물 쓰레기를 자체 압축공정 시스템을 도입해 사료화하는 시스템도 소개하며 “농산물을 가공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자체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환경부담을 줄이고 또 쓰레기도 돈이 되는 이러한 것들이 이번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 일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회장은 “유통환경의 변화로 도매시장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대전중앙청과는 도매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 투자해 새로운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중도매인들이 경쟁력을 갖고 영업현장에 누빌 수 있도록 전처리 농산물과 같은 상품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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