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천 대전충남양계농협 조합장
인터뷰 최성천 대전충남양계농협 조합장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03.1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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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눈 높이에서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

종축·사료구매 계란판매 수직계열화 완성

AI 살처분 보상금 선지급 등 조합원지원 사업도 강화

 

 

대전충남양계농협이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조합 제10대 최성천 조합장이 지난해 7월 26일 취임한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전충남양계농협은 산란계 농가들이 중심이 돼 움직이고 있었으나 육용종계부화업을 하고 있는 최 조합장이 당선됐을 때만 해도 닭을 키우는 것 외에 완전히 다른 품목인 육용종계부화농가가 계란판매 중심의 양계농협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덜어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안목은 정확했다. 경제사업이 과거와 다르게 활력을 찾기 시작하더니, 계란판매, 조합원지원, 사료판매 등 여러 분야에서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조합의 사업량과 순익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과거 계란유통상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계란유통업에 변화를 주어 일부 대형수요처와 안심사업 등은 조합이 직접 경영에 나서면서 계란취급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덩달아 조합원들의 배합사료 이용률도 높아지며 올해 사상최대의 사업량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AI발병으로 살처분 하는 농장이 늘어나면서 사업량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상황만 종료되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 설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상황이다.

그뿐 아니다. 지금까지 정산제도를 바꿔 계란 계란출하 후 3일 이내 정산을 해주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조합원 농장의 자금 흐름을 바꿔 버렸다. 보통 상인과 거래하는 농가들이 월 1회 정산에 후장기 등이 일반화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농가입장에서는 혁신적인 조치로 농가들이 사료 또한 현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최성천 조합장은 종계부화업 경력을 발휘해 조합원들에게 중추를 직접 구매해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산란종계의 경우 서너업체가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병아리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농가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양계농협은 시장가격보다 10~15%정도 저렴하게 중추를 공급하면서 조합원들의 주문량이 공급목표량을 초과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올 초 발병한 AI가 장기화 되고 전남에서 시작된 AI가 충청권역에서도 발병하면서 지난해 계획했던 경제사업 추전목표 달성 등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대신 협동의 가치를 살려 살처분 농장에 대한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조합장은 살처분 보상금 지급까지 기일이 걸리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천안시 등 관내 지방정부 등의 협조를 얻어 살처분 보상금 중 절반정도를 조합에서 무이자로 지급하고, 추후 농가가 보상금을 수령시 이를 상환하도록 발빠르게 조치했다. 3월 7일 현재 16농가에 대해 30억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급됐으며 추가 발병농장이 있으면 보상금 규모 등을 고려해 계속 지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조합장은 “우선 자금지원으로 농가들의 숨통이 트였으나 살처분 보상금 차등 지급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것 같다”며 “관내 농장 중 AI발병 후 한 번도 외출을 하지 않고 농장관리에만 신경 썼던 농가가 AI가 발병하는 등 농가의 과실로 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성천 조합장은 30년간 종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에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정부가 육계계열화업체에 100만수 이상을 부화 할 수 있는 대규모 부화장, 대형종계장을 무분별하게 허가해 주면서 기존부화농가들이 도산하고, 종계사육농가는 계약농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전체 수급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기존 농가도 배려하지 않는 방임적 정부 정책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종계장 대형부화장에 AI와 같은 질병이 계속 발병하면서 대규모 살처분과 종란폐기가 반복되는 등 수급에 영향도 주고 정부의 보상금도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다며 현재 종계부화업계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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