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 영향 독립변수 살펴보니 인하요인 충분
사료가격 영향 독립변수 살펴보니 인하요인 충분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05.08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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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생산 늘고 원유가격·환율 떨어져

축산물 생산비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료다.

즉, 사료비를 얼마나 어떻게 줄이냐에 따라 축산농가의 수익이 결정되는 만큼 농가에서는 사료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 사료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사료가격 인하로 단행하고 있지만 생산자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료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축산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농가와 사료업체 간의 사료가격에 대한 공방은 지속될 것이다.

 

◈세계 곡물 동향

옥수수 생산량 증가폭이 소비량 증가폭보다 커 재고량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5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4월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970.6백만톤으로 전월 966.8만톤보다 0.4%로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4월 910.2백만톤으로 3월 909.5백만톤보다 0.1% 증가에 그쳐 재고량은 205.4백만톤으로 전월 199.8백만톤보다 0.6% 증가했다.

옥수수 생산량이 증가한 이유는 재배면적이 전월보다 0.1% 감소했지만 단수가 전월 전망치보다 0.5% 증가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멕시코, 러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산량이 전월 전망치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 생산량도 생육상태 개선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옥수수의 생육상태의 개선으로 생산량 증가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업용 옥수수에 대한 소비가 줄어 재고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향후 사료가격을 점칠 수 있는 곡물 선물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사료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상악화로 인한 늦은 파종과 건조한 기상으로 생육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체제 및 경제 변수로 인해 가격은 상승할 수 있으나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을 보인다.

3/4분기에 들어서면 남미 곡물 출하시기가 도래해 선물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사료가격의 다른 변수들이 현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사료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및 환율 동향

국제 유가는 사료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선박을 이용한 곡물 운임에도 영향을 주지만 곡물의 활용도에 영향을 준다. 즉 유가가 하락하면 산업용 곡물로서의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사료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동의 원유 수출 증가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의 비축유 방출로 세계 원유 공급량은 증가한 반면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세계 원유 선물시장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상당 기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곡물가격은 4~5개월 전, 수출가격(FOB, 본선인도가격)은 1~2개월 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결제는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의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도 사료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결제는 보통 달러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가 많이 풀려 결과론적으로 달러 통화 가치는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시세는 3월말 1080원/1달러에서 1029원/1달러(5월 2일 기준)로 낮아지는 등 국내 달러 가격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결국 같은 물건을 사더라고 3월에는 1080원을 줘야했던 것을 현재는 1029원만 주면 살 수 있어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이익인 상황이다.

 

◈기타 변수

곡물 작황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면적은 줄었지만 생육 환경 개선으로 생산량은 증가했다. 즉, 기상이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엘니뇨현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엘니뇨의 발생은 세계적인 기상이변 증가로 곡물의 생장과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수급 불안정으로 곡물의 가격 변동 폭을 크게 한다. 1986~1988년 엘니뇨로 인해 세계 곡물생산은 2년 연속 감소해 곡물가격은 70% 상승시켰다. 2002~2003년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곡물 수출국가에서 흉작이 발생으로 역시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외에도 태풍, 지진 등 각종 기상재해도 곡물 생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세계 곡물 생산 증가와 소비 감소, 유가 및 달러 하락 등은 사료가격 결정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 중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현재 수입된 곡물은 1월 국제 옥수수 가격이 상승한 시기에 구매한 물량으로 6~7월 이후에는 들어오는 옥수수는 하락한 시기에 구매한 물량으로 사료가격 인하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4월 사료원료 수입가격지수는 곡물 및 박류 수입단가 상승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전월 대비 1.4%, 대두박과 주정박은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나, 채종박과 기타 부재료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처럼 사료가격 인하 요인 발생에 시기에 농가의 사료가격 인하 압박은 가중될 것으로 보여 사료회사의 가격 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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