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동화 충북수박산학연협력단장]
[인터뷰-신동화 충북수박산학연협력단장]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07.1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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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수박, 품질고급화 표준화에 혼신 노력

충북수박산학연협력단은 신동화 단장이 2012년 지휘봉을 잡기 시작해 다양한 수박관련 사업을 진행,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충북 수박의 부가가치 증진과 산업화 기반조성 사업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동안 신 단장은 충북수박 품질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일선 현장에서 농민들과 같이 뛰고 고민했다. 그 결과 충북에서 수박작목은 고소득 작목으로 정착될 수 있었다. 협력단 사업의 마무리 단계인 올해 신 단장은 수박산학연협력단의 결실과 땀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협력단 사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충북수박산학연협력단의 계획과 충북 수박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물었다.

■ 충북 수박이 고소득 작목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박 재배의 유용한 기술이 충북 지역 곳곳의 일선 농가들에게 전파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충북 수박의 주산지는 진천, 음성, 청원, 충주 등인데 이들 지역을 협력단이 일일이 찾아가 교육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각 지역별로 거점농가를 선정했다. 이들 농가들에게 수박재배 기술, 병해충 예방 등과 같은 현장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각 지역에 거점농가를 중심으로 수박 재배의 유용한 기술들이 충북 수박재배 농가들에게까지 전파될 수 있었다. 거점농가 선정은 지역 실정에 밝은 각 지역별 협력단원들이 선정해 교육을 이어나갔으며 이를 통해 충북 수박이 고소득 작목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 최근 수박 소비량이 좋지 못하다 극복방안은.
올해는 AI발생과 세월호 여파로 인해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이 취소됐다. 특히 수박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소비가 되는 특성으로 인해 올해는 특히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수박껍질에 대한 부담도 수박에 대한 소비가 위축되는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먼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의 변화를 잘 감지할 필요가 있다. 지금 소비트렌드는 가공품을 선호하고 간소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단에서는 수박을 이용한 수박와인, 수박 막걸리 등을 개발했다. 지금은 수박 껍질을 활용한 장아찌, 김치, 깍두기 등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박피가 가능한 얇은 종자 개발, 또 가정용, 업소용, 나들이용, 행사용 등과 같은 소비특성에 맞는 수박이 개발돼야 할 필요성도 있다. 나아가 수박피를 이용한 요리개발 등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앞으로의 수박 산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협력단을 꾸려가면서 어려웠던 점은.
충북의 수박 브랜드를 통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각 지역마다 고유의 브랜드가 천차만별이다. 지역마다 품질도 다르고 재배기술도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또 판로확보 문제도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 농협을 중심으로 일선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또 수박은 가공품을 만드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수박은 수분비율이 높아 가공 시 버려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 냉동작업을 거치면 수박 본연의 맛과 식감을 잃어버린다는 것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 앞으로 어떤 사업에 주력할 생각인가.
농업의 기본은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물건이 좋아야 소비자들도 찾고 농가소득도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협력단이 해온 것처럼 수박재배기술 개발과 보급, 병해충 예방, 농가 컨설팅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또 판매망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수박과 관련한 예산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충북의 수박이 명품화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력의 향상, 시설의 현대화, 연작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 재배지에 대한 토양관리 등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농민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에도 노력하겠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은.
우리나라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한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수급문제로 귀결될 수 있는데 수급이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관측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정부에서는 사전예측, 작목에 대한 꼼꼼한 수요조사 등을 통해 국내 농산물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농민들은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는 여건인 만큼 정부의 과감한 예산지원도 절실하다. 아울러 농촌지역에는 인력난이 심각한데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유입될 수 있는 농촌 인프라 건설에도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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