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경영5: 도전정신의 위대함
이순신경영5: 도전정신의 위대함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5.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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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척의 배로 333척에 대항

장원석 칼럼 (단국대교수·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
성웅 CEO 이순신장군의 위대성은 무한한 열정과 도전정신(Challenge)이다. 12척의 전선을 갖고 왜군의 전선 133척(명량해협 밖에 대기하고 있던 전선을 합치면 333척)과 대적하여 명량대전을 승리로 이끈 비범하고 강인한 의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창조적 도전정신과 전략을 본받아야 한다. 원균이 이끌었던 칠천량 해전에서 거의 전멸되어 병력이라고는 송대립 등 군관 5명과 병사 6인, 12척의 전선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1598년 8월 3일 수군통제사로 임명교지를 받았으니, 보통 사람은 당연히 포기하거나 시간을 끌면서 지원 확대만을 요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달랐다.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으므로 죽을힘을 다하여 싸우면 적 수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일 지금 수군을 없앤다면 적이 바라는 대로 하는 것이며, 적은 호남과 충청의 연안을 돌아 한강으로 올 것입니다. --- 전선의 수가 적고 미미한 신하에 불과하지만, 신이 죽지 않는 한 ---”이라는 글을 임금께 올리고, 지역을 돌며 병사를 모집하였다.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직도 12척의 전선이--”라는 대목이다. 전선이라고는 “12척밖에 없으니-- ”라는 말과 “아직도 12척의 전선이--”라는 말은 12척이라는 숫자는 같지만 보는 견해와 의지는 정반대이다. 당시 왜군의 전선은 333척이 넘었으니 12척의 배로 대항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수군을 해체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장군은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으므로--- 적 수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지형과 수세(水勢)가 유리한 울돌목(명량해협)으로 133척을 유인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333척과 정면 대결을 하면 불리하므로, 육지와 진도 사이의 해로의 폭이 좁으므로 133척만 오도록 유인하였고, 물살이 급격하게 소용돌이 치는 지점에 적의 전선들을 유인하여 적선들끼리 좌충우돌 파선 수장되도록 하여 전의를 상실하게 하면서 공격을 하였으니 파죽지세의 승전을 거둔 것이다.

농식품업도 마찬가지이다. 농식품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다 죽게 되었다고 절망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안된다. 12척의 배로 333척에 대항한 것처럼 강한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수입농산물과 싸워 이기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우루과이협상(UR) 때문에 우리농업은 희망이 없을 것으로 보았으나, 합리적인 경영과 마케팅으로 도전한 농업인은 성공하였다. 한·칠레 FTA가 발효되어 칠레 포도주가 몰려 왔지만, 영동군에서 개발한 포도주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열등재였던 고구마가 장수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작은 고구마들을 선별 세척하여 예쁘게 포장하여 현대백화점에 내 놓으니 다른 고구마보다 3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예쁘게 폼나게 먹고자 하는 소비자심리를 파악, 작은 것들을 선별하여 때 빼고 화장하고(청결세척) 비단옷(디자인과 패션감각이 있는 포장)을 잘 입힌 고구마는 무수리 장녹수가 좋은 옷과 분칠 화장을 잘하여 장희빈이 된 격이다.

도전을 하면 가능성은 10% 이상 있지만, 도전을 포기하면 가능성은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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