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농기계 수출, 농민·농기계회사 모두 실익
중고농기계 수출, 농민·농기계회사 모두 실익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4.09.1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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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2017년까지 총 3900대 수출계획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올해 중고농기계 500대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3900대를 수출한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고 농기계를 수출함으로써 농업인의 실익을 증대하고 농기계 시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국내 중고농기계 시장은 연간 9000대의 중고농기계 중 2800대 정도가 팔리지 않고 대리점의 재고로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돼 대리점의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농가에는 중고농기계가 방치돼 농촌 환경을 위협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은 LS엠트론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농기계은행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700개 농축협을 통해 중고농기계를 매입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매입 대상 기종은 대형기종인 트랙터와 콤바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농협은 8월 6일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중고농기계의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으며 연말까지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과 아프리카 및 동유럽 등지에 500대 이상의 중고농기계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중고농기계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시장과 미국시장도 개척하여 2017년까지 총 3900대의 중고농기계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전의 중고농기기계 수출은 해외 수입상들이 요구하는 규격의 농기계를 국내 중고농기계 유통업자들이 수집해 수입상에게 넘기는 소극적인 형태였다.

그러나 농협이 중고농기계를 수집하고 LS엠트론이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수출 정책으로 변화함으로써 향후 비약적인 농기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중고농기계 수출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일행은 9월 15일 베트남을 방문해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회장 등 베트남 농업분야 주요 인사들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중고농기계뿐만 아니라 비료, 농약, 종자 등 농자재의 수출과 향후 10년간 100명이상의 베트남 농기계 수리인력을 국내에 초청하여 교육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의 유대강화를 위해 하노이 북부 박닌성 소재 Kim Chan초등학교에서 충남 동부여농협 조합원인 다문화가정 응엔티난씨의 친정부모와 베트남 지역농협에 트랙터 각각 1대를 기증하고 Kim Chan초등학교에 동화책 100권과 전교생 400명에게 가방, 필통, 노트 등 학용품 세트를 전달했다.

중고농기계 수출은 2017년까지 수출에 따른 직접 효과 300억원뿐만 아니라 농업인은 중고농기계의 수월한 처분, 농기계회사는 신규농기계 공급확대, 대리점의 악성재고 처분 등으로 향후 5년간 3000억원이상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병 회장은 “중고농기계 해외수출은 농업인에게는 편리한 중고농기계처분과 경제적 실익을, 농기계업체에게는 시장 확대의 기회를, 농촌에는 폐농기계 처분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베트남 방문은 중고농기계, 비료, 농약, 종자 등 새로운 농자재 수출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농기계 수리인력 교육 등 농업기술분야의 지원도 확대해 한국 농업의 위상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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