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을 맞이하여 우리 농업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을미년을 맞이하여 우리 농업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5.01.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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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준 농축유통신문 명예회장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단기 4348년 서기 2015년 양의해 을미년 새해를 맞이했다.

양은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따뜻한 옷감도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양가죽을 표백하고 얇게 만들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양피지는 BC 2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발명되었다고 한다.

양은 한여름에는 붙어 다니며 서로 비벼대므로 털 사이에로 시원한 바람이 스며들게 하고 겨울에는 떨어져있어 털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여 추위가 없도록 한다고 한다. 이런데서 양들의 뛰어난 협동정신을 알 수 있게 한다. 우리 농업인들도 양의 이러한 정신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 송구영신의 참뜻을 새기자.

그냥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게 아니라 지난 틀을 깨고 새틀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아직도 화두로 많이 등장하고 있는 창조경제와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창조경제는 고용창출이 전제된다. 고용창출이 없는 창조경제는 무의미하다.

2010년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그해 11월 28일 경북안동을 중심으로 확산하여 2011년 6월까지 전국으로 확산되어 온 나라가 정신이 없었다. 청정국가 유지를 바라는 농민들의 비위를 맞추다보니 살처분한 돼지의 경우 348만두나 되고 피해액도 3조원대에 이르렀다. 청정국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에 대립한 당시 유정복 농림수산부장관의 결심으로 백신접종 을 시행하면서 일단락됐다.

예방접종으로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4년 7월 영남에서 산발적으로 발병하더니 12월 3일 충북진천에서 발병 확산된 상태다. 사육방식의 전환이 없으면 구제역과 광우병 등의 발병을 막을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 농업․축산의 활로 ICT와 융복합

모든 경제가 어렵지만 농업은 더 어렵다. 농촌엔 늙은이만 있고 젊은이가 없다보니 아이의 울음소리가 없는 곳이 되었다. 귀농귀촌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성과가 그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농사짓는 게 힘들고 소득이 없으니 젊은이들이 농촌을 외면하고 있다. ICT쪽 전문가는 3만6천개 마을에 10명씩 투입하고 한마을에 로봇트럭터 1대씩하고 스마트 온실운영을 제안한바 있다. 단순계산으로 36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식량위기론은 식량의 무기화를 의미

많은 미래학자들은 식량의 위기론을 제기한다. 식량의 위기론은 곧바로 식량의 무기화를 의미한다. 80년대의 배합사료 업계에서 미국에 옥수수농장을 마련했다. 직접 재배해서 수확하여 국내에 들여오면 무척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당시 모협회 권모 전무가 당시 SK 최종현 회장이 후원하고 미국 워싱턴주에 옥수수농장을 마련하였으나 농장인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당시 들리는 말로는 한국인이 하는 농장이라고 인건비도 더 요구했고 그 생산된 물량을 걸프항까지 수송하고 부산항까지 도착시키는 것이 오히려 곡물상을 통해 수입하는 것보다 저렴하지 않아 유야무야되고 말았던 일이 있었다.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식량은 내가 투자해서 생산한 것이니 내 마음대로 갖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양국 간의 관계가 늘 우호적일 순 없기 때문이다.

 

□ 농업역사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월에 전주로 이전했다.

정조대왕께서 1799년 국영시범농장인 둔전(屯田)을 마련하고 그 관개용수로 ‘축만제’란 저수지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요즘말로 관광저수지개념까지 포함한 시설물도 설치했다.

그 후 100년 뒤 을사늑약으로 인한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농촌진흥청 자리에 1906년 권업모범장을 설립한 것이 그 후 농림부농사원에서 1949년 농업기술원을 거쳐 1962년 농촌진흥을 관장하는 중앙기관으로 농촌진흥청이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니 그 역사는 무려 215년이 된다.

이곳 이 자리에 한국농업역사 박물관을 설치해야 한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신과 애농정신을 시작으로 그간의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기록을 담아 상설 전시하는 농업역사박물관을 만들어 한국의 식량주권을 지키면서 한국농업의 메카로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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