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 현실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 현실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5.06.1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조원 규모 사상최대···농협·사모펀드 등 가능성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M&A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소매유통업계 2인자로 군림하던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와 업계의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가 자회사인 한국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매각 주관사로는 HSBC를 선정했으며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세계 주요 유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투자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과 테스코의 합작 투자로 운영되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삼성 측이 보유하던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는 테스코 지분이 100%다. 홈플러스는 2008년 이랜드가 까르푸 매장을 인수해 런칭한 홈에버를 사들이면서 할인점 매장수를 급격히 늘려왔다. 현재는 전국 140여개의 점포를 갖춘 업계 2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은 2013년 7조325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다소 낮아진 7조 5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10조8000억원, 업계 3위인 롯데마트와는 근소한 차이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07년부터 꾸준히 불거진 홈플러스의 매각설은 모기업 테스코가 지난해 상반기 10조원 규모의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거두며 본격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테스코가 진출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 보다 매출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며 국내 홈플러스의 유통 형태와 브랜드가 영국으로 역수출 되는 특이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지만 결국 경영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게 됐다.
 
홈플러스가 M&A 시장 매물로 나오자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외 사모펀드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홈플러스에 대한 매각제안이 6조3000억원 선에서 이뤄졌으나 불발된 사례로 볼때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최소 7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내는 투자처가 나와야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사상 최대규모 M&A인 만큼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을 분할해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으며 농협의 경우 하나로마트와 상권이 겹치지 않는 매장을 사들여 국내 농축산물의 산지와 소매유통에 이르는 원스톱 유통고속도로를 구축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