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사 가락몰 업무동 임대관리 ‘엉성’
서울시공사 가락몰 업무동 임대관리 ‘엉성’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10.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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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80%…연간 48억원 손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신축된 가락몰 업무동이 입점 8개월이 지나도록 공실률이 80%에 달해 연간48억원 임대료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임대료가 비싼 18층 스카이라운지에는 직원을 위한 초호화 아방궁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인호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 동대문3)에 따르면 업무동, 판매동, 테마동 신축 등의 농수산도매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공사(총 사업비 2806억원)가 지난 2월 마무리됐다.

이 중 18층 규모의 업무동(연면적 5만3993㎡)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무실이 입주한 13층부터 17층까지의 공간을 제외하고 202개 시설(1만1084㎡)이 임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월 현재 163개 시설(8810㎡)이 임대되지 않아 공실률이 80%에 달하고 있다.

이 중 2층의 컨벤션 시설과 6~7층의 소형 사무실용, 12~13층의 대형사무실용 전층은 수차례의 외부 모집공고에도 불구하고 임차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를 유치하려 했던 6~7층은 대상자가 없어 임대사무실 용도로 전환해 임대 추진하는 등 당초 임대계획에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계획대로 전량 임대될 경우 60억3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대량 공실사태로 인해 손실액만도 연간 48억원에 이른다.

이 와중에 최고의 전망을 갖추고 임대료가 가장 비싼 18층 스카이라운지의 절반을 공사직원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어 임대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김 부의장은 “통상 최상층은 좋은 경관으로 인해 고급 레스토랑 등을 입주시켜 높은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 구내식당을 배치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18층 스카이라운지의 단위 면적(㎡)당 임대료는 54만2519원으로 다른 일반 층의 사무실 임대료(33만532원~38만1814원) 보다 30%~64% 비싸다.

스카이라운지 절반을 구내식당으로 운영하다 보니 2층 컨벤션 사용자를 위한 연회공간이 부족하고 옆 건물인 테마동으로 원거리 이동해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인해 사업자 모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 부의장은 “컨벤션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초 설계단계부터 18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와의 연계성을 높였어야 했으나 이를 간과했다”며 “이번 가락동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현대적인 물류시설 구축을 위해 수천억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돼 추진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농민과 상인들을 위한 공간 배치가 아닌 공사와 직원 중심으로 임대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농수산식품공사 사무실을 임차인들이 선호하는 고층부에 위치하는 등 전체적인 임대공간 구상에 있어 임차인보다는 공사 위주로 배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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