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업계의 신여성…여장부 ‘새바람’
도매시장업계의 신여성…여장부 ‘새바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11.1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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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수의매매 농산물 소포장화 통해 시장활성화 성공
▲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사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기에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험악한 유통업계에서 여장부라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사장은 21세기 농산물 유통을 선도하는 젊은 여성 CEO로 통한다. 대전중앙청과는 2년 연속 최우수법인에 선정되고 최근 개최된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송 사장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경영학 석사를 지나 현재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트다. 또한 대전대 물류유통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송 사장을 만나 대전중앙청과의 정가수의매매 현황과 성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111운동으로 정가수의매매 혁신 이뤄내

대전중앙청과는 최근 3년동안 정가수의매매 물량 및 거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 2012년 9563톤에 221억8100만원(9.6%), 2013년 1만3986톤에 295억9800만원(13.6%), 2014년 2만3319톤에 343억6100만원, 2015년 8월 6만9828톤에 997억9300만원으로 이미 전년도 물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송 사장은 “기존에는 경매사별로 대표하는 정가수의매매 품목을 정했다면 올해부터는 품목과 함께 기간을 정해 영업부뿐만 아니라 총무과와 경리과가 함께 정가수의매매 업무에 협조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했다”며 “올해 정가수의매매 주요 거래 품목은 양파, 감자, 수박, 바나나, 당근”이라고 밝혔다.

대전중앙청과는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해 도크시설에 있던 불법 시설을 철거해 기존의 경매장 면적을 줄이지 않고 정가수의매매 활용 장소를 확보했다.

또한 무․배추․대파 경매장 시설 정비를 통해 경매공간과 정가수의매매 공간을 분리하고 중도매인의 점포환경 개선을 통한 정가수의매매 편리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1경매사 - 1품목 - 1산지 선정, 일명 111운동을 전개해 체계적인 관리 및 신뢰 관계를 구축, 정가수의매매 거래 시 단기적인 손익으로 거래의 중단 현상이 오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 모색이 가능해졌다.

◈고급브랜드화된 로컬푸드 지역 농산물 필요

최근 들어 지자체들마다 대표 농수산물을 내세워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한 번에 지역 곳곳에서 수십여개의 브랜드가 나옴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혼란만 야기시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지역농산물을 활성화시키고 일부 규제도 하고 지원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브랜드화보다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고급브랜드화하는 특화된 로컬푸드 형식의 지역농산물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또한 송 사장은 앞으로 도매시장에서의 농산물 유통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중도매인들에게 이득을 주고 대전중앙청과에서만 공급할 수 있는 농산물을 특화시켜 브랜드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농산물 유통사업을 통한 도매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유통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 철학이라고 말하는 송 사장은 경매제도가 도매시장의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농산물 유통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농산물 유통의 효율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지 물류문제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대전중앙청과 역시 올해 정가수의매매비율 30% 달성을 목표로 거래 확대를 위해 시장 내 저온시설을 마련하고 산지에 박스 지원 및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자금 등을 지원하며 농산물 유통의 또 다른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송 사장은 “정가수의매매는 매참인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전처리시설만으로 한계가 있다면 소포장시설과 더불어 매참인을 잘 활용해 농산물유통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도매시장 면적이 협소해 안정화가 되기 어려운 만큼 산지에서부터 재선별해 들어오는 등 물류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산지의 다변화가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법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농산물 역시 경매로 가야될 품목과 정가수의매매로 가야될 품목을 정해서 서로 비전제시를 하면서 진행돼야 하는데 무한경쟁만 시키다 보니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대전중앙청과는 △올해 정가수의매매비율 30% 달성 △지역 농산물을 연계한 정가수의매매 적극 추진 △소포장 시설 확충 △IT(예약거래 및 출하정보 시스템) 활용방안 모색 △매매참가인 전용 장소 마련 △중도매인의 규모화 △교육을 통한 경매사의 마케터 기능 향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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