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규모화 일군 현장 전문가 쌀전업농 수장되다
직접 규모화 일군 현장 전문가 쌀전업농 수장되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6.01.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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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사람 -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전문 농사꾼 자부심 갖는 쌀 인프라 구축에 역점
고령농 퇴직 보호장치 마련, 쌀의무자조금 현실화 할 것

▲ 김광섭 회장
지난해 말 7만명의 쌀 생산농가들을 이끌 새로운 수장에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광섭 씨가 당선됐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쌀전업농의 위상을 정립하고 쌀 산업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의 화합과 융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합회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김 회장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쌀전업농을 이끌게 됐다. 본지는 김 회장을 만나 쌀산업이 마주한 당면과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농촌 체질개선···고령농 은퇴농가 소득 보장부터

그가 농업에 첫 발을 디딘 건 IMF때 였다. 강원도 양양 출신의 김 회장은 1997년 아버지의 쌀 농사를 물려받아 1200평의 농지로 농사를 시작했다. 급속하게 규모화를 늘린 그는 현재 11만평 규모의 대농으로 성장했다. 정부로부터 우수농업인경영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접 몸으로 체득한 규모화의 경험은 그에게 큰 재산이 됐다. 현장의 애로사항, 농민이 필요로하는 것들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어렵습니다. 쌀생산 힘들어요. 규모화는 말할 것도 없구요. 임대농도 문제고 인력충원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농촌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데 쌀 농가 대부분이 나이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이 농촌에 유입되기 위해서는 우선 고령농들의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정부정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 회장은 농촌의 체질개선을 위해 고령은퇴농가의 복지를 우선으로 꼽았다. 은퇴농들에 대한 삶이 보장돼야 젊은이들의 유입이 쉬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그는 경영이양직불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밝혔다.
 
“농업을 은퇴하는 농민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영이양직불금은 현재 65~75세로 제한돼 있는데다 3년 이상 농지를 소유해야 되는 조건이 붙습니다. 연령은 늘리고 지급단가를 상향하는 등의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가 소득, 복합영농을 통해···조수익 계산하는 꼼꼼함도 필요

지난해부터 쌀 가격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쌀 생산농가의 삶의 질은 하락했고 경영난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농민의 기본 소득이 보장되는 안정된 쌀산업을 일구겠다는 김 회장은 복합영농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쌀 생산농가들은 공동 육묘장을 이용하고 있어요. 지금 농가들은 하나의 작목만을 바라보고 경영하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개인 육묘장을 활용해 각종 채소를 재배 부가소득을 올리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육묘장을 이용하는 시기는 불과 보름 남짓입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회장이 농가 소득을 위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합리적인 경영이다. 농민도 이제 경영체로 거듭나야한다는 것이다. 꼼꼼한 경영관리가 농가소득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농가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을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올해 생산량, 출하규모, 조수익 등과 같은 꼼꼼한 경영관리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첫번째라고 생각됩니다.”
 
임기내 쌀 의무자조금 현실화 목표
 
쌀 소비의 감소에 대해서는 자못 심각해졌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쌀 소비량은 크게 줄어 ‘밥심’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최저를 기록하면서 1970년대와 비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루에 우리 국민이 먹는 밥의 양이 채 2공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비가 안되고 있습니다. 쌀 소비 활성화 굉장히 어렵습니다. 쌀 가공품의 경우 쌀의 특성상 가공 자체의 제약이 많아 다양한 가공품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결국 쌀 생산농가 스스로가 풀어야할 문제라면 의무자조금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는 중앙연합회 임의쌀자조금 위원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만큼 쌀의무자조금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축산업의 경우 자조금이 축산물의 소비촉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임기 내 쌀의 의무자조금 법제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우 등 타 분야와의 협업 필요
 
타 분야와의 협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쌀에서 생산되는 조사료가 한우의 사료로 쓰이기 때문. 이 때문의 축산과 쌀생산을 겸업하는 농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니 만큼 타 분야와의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특히 쌀은 조사료가 생산되는 만큼 한우업계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전국한우협회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볼 참입니다."
 
김 회장은 이외에도 쌀목표가격 인상, 선거후유증 봉합,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통한 농가 교육 등 임기 내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쌀 생산의 주역이자 식량의 파수꾼인 쌀전업농 회원들의 권익 신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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