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6차산업인] 전남 장성 백련동편백농원 김진환 팀장
[이달의 6차산업인] 전남 장성 백련동편백농원 김진환 팀장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6.01.18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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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추출물 화장품, 베게 등 인기, 각종 체험장과 농가식당도 운영
   
▲ 김진환 백련동 편백농원 팀장이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도마와 베게, 얼레 등 가공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상생위해 비우면 반드시 채움으로 돌아온다”...이웃과 공동사업 펼쳐

“편백나무는 개발 가치가 다른 수종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인체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힐링 효과가 빼어납니다. 산림청에서 숲가꾸기 일환으로 편백나무 가지치기 작업으로 발생한 부산물을 이용해 화장품과 비누, 도마 등을 제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산림분야 6차산업화 농원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전남 장성의 ‘백련동 편백농원’ 김진환(86년생, 만 30세) 팀장의 일설이다.

김 팀장은 이곳에서 활용도가 낮았던 편백나무와 편백나무 잎을 활용한 가공품 생산과 염색체험 및 편백 힐링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6차 산업을 완성해가고 있다.

백련동 편백농원은 전남 장성 축령산 해발 340m의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위치적으로 편백농원이 그대로 힐링 포인트인 셈이다.

백련동 편백농원은 편백묘목 재배 및 대추생산, 편백가공품 생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산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3년 4억83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14년에는 5억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6억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돋보인다.

2013년 9명이었던 종사원 수가 지난해 3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백련동편백농원의 시작은 1997년 장성으로 귀농한 3대(할아버지-아버지-손자 : 김진환)가 일군 1만6,500㎡ 규모의 대추농사였다.

그러나 귀농초기 재배기술 등의 부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전남 장성, 백련동 편백농원이 위치한 축령산 추암마을의 편백 조림지를 주목하게 됐다.

당시에는 편백 조림지가 단순한 조림지 관광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었다. 편백의 가치를 재발견한 장본인은 건축학과를 졸업한 김진환 팀장의 아버지였다. 그는 본인의 특기를 살려 편백나무를 활용한 목공예품을 제작, 지인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이것이 백련동원의 편백나무를 활용한 제품개발의 첫발이다. 이후 묘목을 판매하거나 대추농사를 지어 매출을 올리던 농원의 사업방향이 편백나무로 옮아갔다. 이때부터 재활용이 낮은 편백나무 간벌목이나 잎을 활용한 가공품을 연구하는 일은 김진환 팀장의 몫이 됐다.

김 팀장은 “잎에도 편백나무 못지않게 다량의 피톤치드가 포함돼 있는 만큼 그것을 제대로 활용해 보기로 하고 개발한 것이 바로 편백잎의 천연추출물, 향토자원의 창조적 활용을 위한 시도였다”고 회고한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 버려지던 편백잎에서 편백오일을 추출, 가공해 2013년부터 화장품,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간벌목을 활용한 편백 도마, 편백 베게 등 목재 가공품까지 생산, 가공품은 이제 140여종에 달한다.

김 팀장은 또 2010년부터 편백나무 조림지를 활용한 숲 체험을 비롯해 편백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사업을 시도했다. 그의 이같은 시도는 적중했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김 팀장은 방문객 계층의 다양화와 안정화를 위해 편백추출물을 활용한 손수건 염색, 필통 만들기, 어른들이 즐겨할 수 있는 DIY(Do-It-Yourself) 목공체험 뿐만 아니라 장성교육지원청과 진로직업체험 업무협약(2014년)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백련동 편백농원은 지역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시골밥상, 백련동 밥상 정식’을 만들어 농가식당을 운영, 지역 농산물 판매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호남대 조리학과를 졸업한 막내 동생 김주엽(26세)씨를 발탁, 이 농가식당의 손맛을 책임지도록 했다.

김 팀장은 특히 기존 숙박시설을 폐쇄,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지역 농가가 운영하고 있는 숙박시설을 체험객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해 지역공동체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본지가 주창하고 있는 상생농업이 이곳에서 실천되고 있는 점에 눈길이 간다.

지역주민의 소득원 창출을 위해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체험지도사 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배출되는 체험 강사는 편백농원에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에 투입, 농원은 지역주민의 일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농촌을 벗어나는 게 꿈이었던 청년시절 김진환 팀장은 벗어나고자 했던 농촌에서 자신을 비롯한 지역공동체가 상생하는 6차 산업 성공 전략으로 ‘나눔, 공유, 비움’을 꼽았다.

이웃과의 상생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기 위해 나를 비우는 것은 비움이 아니라 채움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방향으로 성공적인 6차 산업을 일구고 있는 김진환 팀장을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1월 ‘이달의 6차 산업 인(人)’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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