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축산업계 미운오리새끼 되나
‘사조그룹’ 축산업계 미운오리새끼 되나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6.03.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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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오리유통 이어 육계수급조절도 외면

대기업 사회적 책무‘아랑곳’··· 업계 빈축

사조 오양이 올해 1월 중국산 오리고기를 유통한데 이어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화인코리아가 닭고기 수급조절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축산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육계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이익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사조는 올해 1월 중국산 오리고기를 유통하면서 오리업계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후 오리농가들이 사조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대규모 사조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반발하자 결국 김일식 사조 오양 대표가 오리협회를 방문해 중국산 오리고기를 유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번에는 사조 계열사인 사조화인코리아가 도마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사조화인코리아는 지난 2년간 육계업계의 수급조절에도 참여하지 않고 닭고기 자조금도 미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조는 정기회비, 자조금 등 총 2억원 가량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사의 이익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육계 계열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육계협회는 사조화인코리아가 협회비 미납과 수급조절 참여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최근 회원에서 제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사조화인코리아가 육계산업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느나 아직까지 답이 없다”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축산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뜻을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축산업계에서는 사조의 독단적인 행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져버린 행위라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축산관계자는 “축산업계가 다같이 힘을 모아도 모자른 판에 미꾸라지처럼 업계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윤리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사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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