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계약사업 적극 동참으로 소비자, 생산자 상생 지속되길
출하계약사업 적극 동참으로 소비자, 생산자 상생 지속되길
  • 임경주
  • 승인 2016.04.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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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 형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사무총장

얼마 전 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물가는 1.3% 상승한 반면 농축산물은 6.4% 상승하여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 농축산물인 것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과잉생산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락해 막심한 손해를 보았던 농업인들은 억울한 입장이다. 그동안 생산원가 수준을 근근이 유지하다가 최근의 오름 시세로 그동안의 적자를 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생산자의 입장 차이는 기저효과(base effect)에 기인한다. 이는 기준시점과 비교대상 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결과 값이 실제보다 왜곡되는 현상이다.

지난 2년간의 과잉공급에 따른 농산물 시세하락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최근 시세 흐름에 대해 비싸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저효과로 가려진 농축산물 물가에 대해 인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배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16년 2월말 현재 69.97%로 6년전 보다 30.03% 하락했다. 반면, 김치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16년 2월말 현재 118.8%로 18.8% 상승했으나, 전월대비 4.8%, 전년대비 7.1% 하락했다.

이러한 오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매년 크게 변화하는 농산물 가격 특성에 답이 있다. 농산물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기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생산량은 기상이라는 변수로 증감의 변동폭이 더욱 커진다.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도 가격 폭락으로 평년보다 5.8% 감소한 3,579ha이다. 재배면적이 소량 줄었으니 가격이 소폭 오를 것이라 예상되지만, 기상조건 악화로 생산량은 평년대비 27% 감소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재 배추 값은 당초 전망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농작물 특성에 대한 낮은 이해도 오해를 일으킨다. 배추는 특히 재배작형 전환기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이다. 겨울배추는 2월까지 노지에서 출하가 마무리되고 3~4월 창고에 저장된 배추가 시장에 출하된다. 즉, 3~4월의 겨울배추는 저장에 들어가는 소요비용을 감안하여 2월보다 시세가 오르기 마련이다. 한편, 동기간 배추 소비는 감소한다. 일반적인 가계의 배추 소비는 김장철인 11~12월 크게 증가하고 1~6월은 감소한다. 특히 3~4월 배추 소비비중은 9%인 비성수기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물론 농업인들의 소득 보전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 구조의 특성이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객관적인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업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정성과 노력으로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하여 국민 먹거리를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하여 농산물 가격 변동률 완화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농산물 가격변동률이 11.8%로 평년대비 4.1% 감소했다고 하니 정부와 농업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신규로 진행되는 출하계약사업 등 정부 수급대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속적 노력을 통해 소비자, 생산자의 상생이 지속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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