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 최영근 내장산프러그육묘 대표(한국육묘산업협회 회장)
현장에서 만난 사람 / 최영근 내장산프러그육묘 대표(한국육묘산업협회 회장)
  • 임경주
  • 승인 2016.05.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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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내지 않고 고품질 육묘 생산에 전념하는 외곬수 될 것”
   
 

LED 조명 시스템 이용, 균일성 높은 공정육묘 생산

자조금 현실화 위해 20대 국회와 협상력 발휘할 것

날씨에 제약을 많이 받는 자연광 대신 LED 조명 시스템을 이용해 채소육묘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해 우량조묘를 공급하고 있는 ‘내장산프러그육묘장(대표 최영근)’이 농업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내장산육묘를 공급받아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은 “이곳 육묘의 특징은 묘가 균일하고 건실해 활착률이 높은 것”이면서 “묘가 건강해 병충해에도 강하고 소출이 늘어 농사짓는 재미를 안겨준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 고창군 무장면 장현채 씨는 “지난해까지 몇 년째 내장산 프러그묘를 공급받아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며 “균일한 묘종을 정식하니까 순지르기부터 착과 등 모든 작업이 순조롭고 생력화(省力化)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전북 익산시 용동면 김오국 씨는 “수년 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데 매년 내장산 프러그묘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건전육묘를 정식하니까 관리가 쉽고 품질이 균일한 과일이 많아 수확 시 작업도 능률적”이라고 강조했다. 

   
▲ 균일성이 돋보이는 수박 공정육묘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전북 정읍시 입암면에 위치하고 있는 내장산프러그육묘장은 입체식 LED 조사시설 등을 갖추고 수박,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의 육묘를 연간 600만주 이상 생산하고 있다.

이중 300만주 정도가 수박이며 대부분 고창 등 인근 지역으로 공급된다. 토마토는 100만주, 오이, 메론, 고추 등이 200만주를 기록한다. 

최영근 내장산육묘장 대표는 “전국에서 최초로 다층식 판넬 구조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LED 조명을 비춰 자연광보다 훨씬 훌륭한 환경을 조성, 육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육묘 활착률이 95%를 넘고 생산비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고품질 균일묘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영근 대표는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연광을 그대로 이용해 각종 육묘를 생산했지만 햇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타버리고 햇빛이 약한 날은 육묘의 균일도와 전전도가 떨어져 힘들었다”면서 “LED 광회사와 정읍농업기술세터 등의 도움으로 LED 조명시설을 개발했고 이를 응용해 국내 최초의 다층식 판넬 구조를 도입,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층식 판넬 구조의 LED 조사실은 현재 500평 규모지만 일반 평지의 3000평에 가까운 활용도를 자랑한다. 좁은 공간에서 능률적인 생산성을 얻고자 발휘한 최 대표의 아이디어가 낳은 산물이다. 

이같은 시설에서 매년 생산한 600만주 이상의 수박,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의 육묘는 고품질이라는 것이 큰 메리트다. 여기에 인건비와 관리비 등 생산비 절감효과로 얻은 이익은 그대로 인근 농업인에게 혜택을 돌려준다. 

수박 등에 비하면 고추육묘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소비농가도 많지 않아 고추묘 생산을 접고 싶은 것이 최대표의 심정이다. 하지만 들녘 한 가운데 육묘장을 건설해 놓고 수익에만 전념한다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고추육묘를 꾸준히 생산, 공급하고 있다.

현재 내장산프러그육묘장의 규모는 2300평의 온실을 갖추고 있고 LED 인공광을 이용한 접목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선진화 시스템으로 공정육묘를 생산하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곳은 인기 견학지로 자리 잡았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전북혁신도시 이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이곳을 택했고 전국 각지의 육묘 종사지들이 견학차원의 방문을 잇고 있다. 

최 대표는 “욕심내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면서 고품질 육묘 생산에 전념하는 외곬수로 남고 싶다”면서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 좋은 육묘를 농가에 공급, 서로 윈-윈하면서 함께 잘사는 농촌에 이바지하는 작은 홀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육묘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근 대표는 “종묘회사는 정상적인 건전 씨앗을 공급해야 하는데 일부 회사는 외국에서 채종해 검역도 통과하지 않은 씨앗을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씨앗업계에 쓴 소리를 냈다. 

 

   
 

최대표는 또 “육묘산업의 자조금을 진행한지 10여년이 지났는데 농가 주문으로 직접 판매되기 때문에 공선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라면서 “육묘장 별로 차등적으로 갹출금을 출현하고 있는 만큼 빠짐없는 회원등록을 통해 하루 속히 제도권으로 편입해 정상적인 자조금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종자산업법 개정안이 19대 국회에서 계류돼 있는데 따른 육묘산업계의 공허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계류된 개정안에 대한 표결 일몰시한이 다가오면서 자동 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새로 문을 여는 20대 국회에서 누군가 종자산업법 개정안 발의를 하지 않으면 육묘산업의 정상적인 자조금관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아래 최영근 대표는 20대 국회를 상대로 끈질긴 협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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