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주도의 암소감축 운동으로 위기 ‘극복’
농가 주도의 암소감축 운동으로 위기 ‘극복’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7.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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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한우암소 직거래로 자율감축 동참
소비자 신뢰 높이고, 농가 적정소득 보장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과잉공급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우 생산자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연동제를 시행하는 등 암소줄이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 공주시지부와 예천 한우작목반은 자율 암소도태와 소비촉진의 일환으로 회원의 암소를 도축, 원가에 판매해 한우가격 하락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한우협회 공주시지부는 농가들의 암소도축을 유도하기 위해 직거래 판매방식을 통해 저렴하게 한우고기를 공급하고 있어 소비자의 호응이 매우 높다.
한우 판매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등심은 4833원/100g, 안심·채끝 4000원/100g, 국거리·불고기 등은 1483원/100g, 우족 3만원/개 등에 판매하자 소를 잡는 날 오전에는 국거리, 불고기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품질이 낮은 소가 판매되는 것도 아니다. 공주협회 회원들이 암소출하를 신청하면 자체 심사위원들이 직접 소를 보고 60개월 미만인 암소를 대상으로 출하를 하게 된다. 한우농가는 도축 후 도축비, 가공비 및 냉장고 등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지불하고 한우고기를 직접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지불한 금액을 농가가 직접 가져간다.
여기에 60개월 미만의 암소만 판매하니 1등급 이상 소가 80% 이상에 이르고, 1++등급 한우도 연이어 나오지만 동일한 가격에 판매돼, 이를 한 번 맛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손님들을 끌어오고 있다. 공주시지부는 지난달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가 소 값이 안정화 될 때까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용국 공주시지부장은 “최근 소 값 하락으로 우시장에 소를 출하하면 암소는 kg당 3000~4000원에서 가격이 형성돼 농가들의 암소 출하가 더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소비자에게 원가에 직거래 할 수 있다면 농가에는 적정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대폭 할인된 가격에 한우고기를 공급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win 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윤 지부장은 “생산자가 한우를 직접 판매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고, 농가에는 암소 감축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판로가 생겼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역 내 정육점 및 농축협의 한우가격이 떨어져 소비 유발효과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우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암소도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판매행사가 농가가 주도하는 암소감축운동의 시발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대항 ‘금당한우 작목반’
한편, 한우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경북 예천군의 지역 축산농가들이 작목반을 구성, 어린 암소만을 도축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예천군 용문면 한우 사육농가 박찬업 씨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축산농가들이 위기를 맞게 되자 2009년 면내 50여호의 축산 농가들과 ‘금당한우 작목반’ 이라는 한우 작목반을 구성하고 질좋은 한우 사육을 해오고 있다.
작목반원들은 2008년 말 12명의 작목반 농가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생후 5년 이하의 어린 암소만을 골라 도축한 뒤 판매하는 정육점을 문을 열고 일반 시중 도매가격보다도 30~40% 싼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작은 정육점이지만, 지난 주간에는 9마리의 판매고를 올렸고 일주일에 5~6마리를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금당한우는 암소를 비육, 출하해 원가에 공급하고 있는데, 국거리는 1166원/100g, 일반등심 3666원/100g, 꽃등심은 5000원/100g에 판매하고 있다. 대신 국거리 등은 1인당 3근 이내 판매 원칙을 지키고 있다. 저렴한 한우암소 고기를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간 유통이 없고 농가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도 즐겁지만, 회원에는 kg당 7000~7200원의 수익을 안겨주어 안정적으로 사육에 전념할 수 있다.
요즘 사료값이 인상된 반면 산지소값이 하락해 농가들의 시름이 심각하지만, 금당한우는 가격연동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꾸준히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지역 내 몇몇 암소 비육농가가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암소의 경우 숫소에 비해 지방이 많아 도축했을 경우 육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고, 거세우를 주로 취급하는 브랜드에서는 등급 등 품질의 편차를 이유로 암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금당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운 60개월 이하 어린 암소만을 골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박찬업 씨는 “다른 농가에 비해 산지가격 하락에는 더 자유로울 수 있지만, 최근 계속되는 사료값 인상으로 농가의 수익 보장이 어려운 시점”이라며 “더 노력해 암소를 비육하는 농가들에게 소값을 넉넉히 쳐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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