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획>무 시들음병, 심각하다고 느끼는 공직자가 없었다
<현장기획>무 시들음병, 심각하다고 느끼는 공직자가 없었다
  • 김영하 국장
  • 승인 2016.05.2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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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황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현장간담회

현장의 실태파악이 우선

농진청-대학-민간연구기관 공동연구 및 대안 마련

농민들의 확산방지 지침 마련 절실

최근 고랭지의 생산농민들은 푸사리움, 버티실리움, 칼슘부족 등 시들음병으로 발생하는 현장의 문제점 때문에 고민이 많다. 토양병의 오염으로 토양소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 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간담회에서의 발언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주제 : 무 시들음병의 현황과 과제

장소 : 대관령원협 2층 회의실

참석자 : 박정훈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 허성재 강원도 유통원예과장, 권순배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사, 유범선 〃 , 채원병 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 이영규 식량과학원 고랭지시험장 박사,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김종한 홍천군 인삼특작 담당, 이성호 내면농협 조합장, 유영환 대관령원협 조합장, 최선동 생산농민, 안상만 생산농민

△안상만=저는 몇 년 전 2만3000평에서 고랭지 무, 배추를 재배했었는데 2000평에 위황병이 왔다. 그래서 농식품부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는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며 전화 한통화로 마무리 지어버렸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한 번 걸린 곳에서는 무농사를 못짓는다. 홍천 내면은 작년 고랭지 무 면적이 100만평이었지만 올해엔 30만평으로 줄었다.

10년 전부터 위황병 이야기는 계속 있었다. 일본은 상당부분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종자를 들여와 해결하려 했지만 3개 품종이 시장에서 받지 않는다. 우리의 입맛에 안맞기 때문이다. 정부나 도의 위황병 통계가 3.3ha라고 돼 있는데 내면만 30ha이 넘는다.

밧사미드라는 약제가 배추에는 토양소독에 잘 들어 무에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1포에 14만원이면 100평 뿌릴지 말지다. 정부의 약제관련 지원이 필요하다.

△최선동=정부의 통계가 발생부위만으론 3.3ha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포장의 발생면적만을 모은 것 일 수 있다. 그렇지만 다음해 농사를 지으면 그 면적은 엄청 확대된다. 그래서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다. 1포장 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위황병도 문제지만 반쪽시들음병(버티실리움)이 더 문제다. 유황병은 수확을 포기하면 되지만 반쪽시들음병은 무를 잘라야 확인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확인돼 출하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위황병 걸린 토지를 성토하기 위해 흙있는 곳의 허가를 받아 흙을 퍼내면 그 자리가 다시 위황병이 온다. 그 정도로 감염력이 세다.

넓은 면적이어서 효과가 불확실하지만 강릉시 농정과를 통해 시범사업을 얻어내 시와 농민 7:3의 비용으로 밧사미드를 이용한 토양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훈증제라 원래는 비닐피복을 해서 처리해야 하나 워낙 넓은 면적이라 겨울철 눈과 얼음 속 농약성분이 토양의 해빙과 동시에 훈증되는 효과를 바라고 시도하고 있다.

△이광형=양구 해안, 정선 임계․대길 등의 무 주산지는 위황병으로 생산이 거의 없다. 내면도 마찬가지 상태로 돌입한 것이다. 농우, 흥농 등 민간에서 대응하지 못한다.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 토양병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며, 한변 걸린 곳은 6~7년 심지 말아야 한다.

△유영환=내면 이성호 조합장님이 잘 알겠지만 내면을 거쳐 왕산으로, 다시 대관령지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여러 필지에서 조금씩 나타나지만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이영규=무 병원균을 분리해 보면 갈변 증상에 따라 병원균 상황이 다르다. 도관부에 발병이 되면 푸사리움, 버티실리움이고, 무의 겉까지 이상하면 세균에 의한 것이더라. 작년 고온에 칼슘부족까지 겹쳐도 위황병과 비슷한 증세가 나온다.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올해 농과원 세균곰팡이팀과 조사 협의중이었다.

△최선동=나는 올해 홍농쪽에서 검사를 했는데 버티실리움으로 나왔다. 무의 병징은 검부병, 흑부병, 버티실리움, 위황병, 칼슘부족, 생리장애 등 다양한데 우린 재배 경험과 주변 대학, 연구기관, 민간 등으로 많은 것을 의뢰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처음 무 심은 곳도 발생한다. 도로가 오염됐다면 차량이나 농기계의 매개로 전염된 것 같다.

△이영규=버티실리움은 무만이 아니라 감자에도 오는 병이다. 무에서 감자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병균은 두 작물에 모두 피해를 입힌다. 버티실리룸이 무를 딱딱하게 만들어 단무지에 피해가 크다. 이와 관련 농진청에 조사를 하기로 이야기된 상태다.

△유영환=수확시기에 농기계가 어러 곳을 다녀서 이쪽저쪽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소독조 지원사업 등을 검토해 달라.

△박정훈=지금쯤이면 농진청이 원인규명을 해서 대안이 마련됐어야 한다. 올해 과제를 결정해 한다는 것은 너무 늦다.최소한 처방전이 나오고 품종선정을 됐어야 한다. 연구인력 부족보다는 이것은 농진청의 미션이다.

△이성호=고추를 비롯해 현장에서 심각한 병해에 대해 아직 처방약이 없는 것이 많다. 농진청이 역할 해야 한다.

△유범선=모니터링 수준의 조사를 했다.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내면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이성호=내면은 방문조사를 한 적이 없다. 심각하게 인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면은 위황병으로 유통인과 농민과의 책임공방으로 소송으로 시끄럽기까지 하다. 밭까지 포기해야하는 등 농민과 유통인 모두 피해다.

△안상만=위황병은 6~7년전부터 나타나 늘어난 것인데 농민들은 누구와 얘기해야 하나. 무가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 그 주산지가 어려원진다. 전국 주산지의 붕괴가 우려된다. 위황병은 한번 온 곳은 반드시 온다. 퍼내면서 흙 떨어진 곳도 발생한다.

△권순배=죄송한 생각이 든다. 토양병균은 방제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일본에선 클로르피클린으로 잡았으나 그 약제가 지금 생산중지상태다. 밧사미드를 인지했으면 등록시키려 했을 것이다. 안전성 검토하는데 2년 걸린다.

△채원병=현재 위황병 저항성 품종육성과제가 추진중이다.

△이광형=위황병은 파종후 금방 나타나지 않고 40일이 지나야 발견된다. 잎에서 발견되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으나 몸통에 나타나는 것은 더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밑둥에서 발생하는 것은 그냥 출하하기도 해서 농가와 다툼이 많다.

△이영규=토양병에 대한 근본적 대안은 윤작이나 현장에서 쉽게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다.

△과장=첫째,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 관의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둘째, 현장상태를 정확히 조사해야 하고, 셋째는 이에 따른 연구기관의 공조에 따른 분석과 대안마련이다. 그리고 행정차원에서 농가의 무 시들음병 확산방지 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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